<앵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 8개월째, 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스마트폰 3위 기업이던 팬택은 도산위기를 맞았으며 , 2위업체 LG전자는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급락하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단통법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제조사와 이통사 사정을 신선미, 지수희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단통법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판매량 감소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국내 3위 제조사였던 팬택은 직격탄을 맞아 청산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점유율 7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도 단통법 시행 초기 40%대 후반까지 빠졌고, LG전자는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수혜는 고스란히 애플이 누렸습니다.
6.6%에 불과했던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4.2%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보조금이 묶이면서 "비슷한 가격이면 국내 단말기 대신 아이폰을 쓰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보조금 지급이 줄자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됐습니다.
<프리미엄(80만원 이상) 스마트폰 비중 83%-> 52%, 저가(37만9500원 미만) 6% -> 18%.
소비자들이 아예 출고가가 낮은 제품으로만 눈을 돌리면서 연간 1200만대에 달하던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단통법 시행 이후(600만대 수준) 반토막 났습니다.
LG전자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두 달 동안 `G4` 국내 판매량이 24만대에 그치면서 국내 점유율이 1%대라는 얘기까지 전해집니다.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500억~600억원 수준.
전분기(729억원)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입니다.
삼성전자도 휴대폰 부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이 우울하기는 마찬가지.
초반 S6 판매 호조 기대감으로 2분기 영업익 8조원까지 기대됐지만 6조 원대에 그쳤습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제조사는 프리미엄 폰 이익률 급감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하자 단통법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단통법이 국가 정책이라는 점에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분위기이지만 LG전자는 지난 달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직접 건의하는 등 생존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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