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달의 목소리` 포스터_극단 독립극장 제공
극단 독립극장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의 독립운동가 故정정화 여사를 기리는 연극 ‘달의 목소리’를 공연한다.
연극은 ‘나’가 정정화 여사의 회고록을 읽어나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현재의 ‘나’는 정정화 여사로 분해 피아노와 첼로의 선율 속에서 영상과 함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한 명의 배우만이 무대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정화 여사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본명은 정묘희다. 1910년 어린나이에 김가진의 맏아들 김의한과 결혼했다. 이후 정정화 여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전격 망명한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1920년 상하이로 망명했다. 그녀는 감시가 덜한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망명 27년 동안에는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이동녕, 백범 김구 등의 가족들을 돌보며 임시정부의 안 살림꾼 역할을 했다.
그녀는 1940년 한국혁명여성동맹을 조직해 간부로 활약했다. 충칭에서는 3.1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1943년에는 대한애국부인회 훈련부장이 되어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으나 광복 후에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정정화 여사는 미군정의 홀대로 1946년 개인자격으로 고국으로 돌아왔다. 얼마 후 남편 김의한은 북조선으로 납북됐고, 남한에 남은 정정화 여사는 부역죄로 투옥되는 등 갖은 고초를 치렀다. 1982년 건국훈정 애족장을 수여 받았으며 회고록 ‘녹두꽃’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역사를 재현하지 않고 상징과 기호들로 표현한다. 극중 사용되는 영상은 역사를 포장하지 않고 사실적 잔혹함 그대로 전달한다. 상징적인 기호들은 관객들이 스스로 의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극 ‘달의 목소리’는 극단 수 상임연출 및 대표인 구태환이 연출을 맡는다. 구태환은 그간 연극 ‘고곤의 선물’, ‘나생문’, ‘북어대가리’ 등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 배우로는 극단 독립극장 대표이자 연극 ‘아! 정정화’, ‘쥐덫’,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했던 배우 원영애가 함께한다.
작품은 8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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