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도 사모펀드 허용…헤지펀드 빅뱅 예고

김종학 기자

입력 2015-07-23 16:24   수정 2015-07-23 16:36

투자자문사 '헤지펀드' 진출
[이슈N]

<앵커>
정부가 사모펀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면서, 투자자문사들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문사들이 직접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건데, 기존 운용사와 헤지펀드 운용을 두고 진검 승부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앞으로 사모펀드 진입과 등록 기준이 대폭 완화되고, 한 펀드에서 여러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모펀드 규제도 풀립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부터 자기자본 20억원 이상인 투자자문사들은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본래 소수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위험을 최소화한 투자 상품으로 최근 투기성 자본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160개 투자자문사 가운데 상위권 일부 자문사를 제외한 그로쓰힐, 라임, 한가람, 한국채권투자자문 등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
"주식을 잘하는 자문사들도 이번에 주식관련 헤지펀드, 롱숏이든지 다양한 전략을 자기만의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자문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 투자자문사 계약액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장과 맞물려 지난 3월말 기준 34조 4천억 원으로 1년 만에 10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기존 고위험·고수익 전략에서 벗어나 가치주 투자나 롱숏 ELB와 같은 원금 보장 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린 겁니다.

개정 자본시장법에서 분리형 BW 발행을 허용하고, 전환사채 등 다양한 자산을 한 사모펀드에 담을 수 있도록 해 투자자문사의 운용 여력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전화 인터뷰> (변조) 투자자문업계 관계자
"투자할 수 있는 자산군도 다양화할 수 있고 일반 주식 뿐만 아니라 전환사채나 BW, 파생결합상품, 외환, 채권, 해외주식 ETF 등 펀드에 대한 투자자산 규정만 하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들은 투자할 수 있거든요"

자문사들의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존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경쟁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브레인자산운용과 삼성, 대신,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올들어 많게는 20%대 수익률을 올렸지만 운용 자산은 3조 원에 불과합니다.

빠른 의사결정과 다양한 운용전략으로 경험을 쌓아온 자문사들과 사모펀드 운용 노하우를 다져온 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시장을 두고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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