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5.1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5원 급등했다.
미국의 주택판매 지표 호조 소식에 전일 대비 3.4원 오른 달러당 1,157.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고점을 높이며 오후 2시께 심리적 저항선인 1,163.5원을 돌파했다.
이전 장중 고점은 2013년 6월25일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상황에서 기록된 1,163.5원이다.
이 환율은 지난 2년여간 최고치를 유지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저항선 돌파 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 마감 전 1,166.2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1,165.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 15일 기록한 1,165.6원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강세 재개 현상이 있다.
미국의 주택판매 지표 호조 소식이 나온 가운데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져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국내적으로는 외국인의 주식·채권시장 이탈 지속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천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환차손으로 기대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강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1차적으로 영향을 준 가운데 국내적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오늘 환율 급등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당 1,170원대 초반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22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19원 올랐다.
p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7/23 15: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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