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식약처가 국내 화장품의 국제조화를 위해 자외선차단지수를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통용되는 표시로 확대 개편할 방침을 발표하면서 PA지수를 기존의 `+++`까지 표시되던 국내 표시 규정을 해외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연구과제 진행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어 연구과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2016년까지 업계의 갑론을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식약처 화장품정책과는 PA지수를 한단계 높이기 위한 연구에 들어가는 것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자외선노출량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위험도 또한 높아지고 있고, 해외에서 이미 `++++`이 표시 규정은 다르지만 일반화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중국에서는 `++++`이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되는 부분인 만큼 미리 준비하고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업계의 의견은 양분되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이미 PA 지수를 `++++`로 사용하고 있어 `+++`인 우리나라의 자외선차단제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리 PA 지수를 `++++`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본을 비롯해 현재 PA 지수가 `++++`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해당 제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PA 지수를 `++++`로 확대하는 방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대표 기업들은 여름 시즌이 되면서 국내에서 PA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반대 입장의 기업들은 PA 지수가 `++++`인 제품이 나올 경우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비용과 OEM 비용 증가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EM사들의 경우도 현재 해외 수입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선두 OEM사들의 경우는 관련 연구와 설비 등을 이미 구축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이나 중소기업들의 경우는 경쟁력이 이들과 비교해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만큼 관련 결과가 나올 경우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상황에 맞게 적용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관련 결과가 나온 이후에 기업들의 의견 수렴 등 적용 유무와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국내 자외선차단제에 표시되는 지수는 SPF(SUN PROTECTION FACTOR : 자외선차단 지수)와 PA(PROTECTION grade OF UVA)로 나누어지며, SPF는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 효과를, PA는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다.
* 사진: 이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