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툰 시장을 만나다 ③- 일본 만화시장의 현황과 전망>
`글로벌 웹툰 시장을 만나다` 세번째 시리즈로 현재 일본 만화시장의 현황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본 시리즈는 지난 6월 24일,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국제문화대학 컴퍼런스룸에 개최된 `글로벌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세계 만화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서는 2명의 발표자가 나누어서 발제했다.
첫번째 파트를 담당한 저널리스트인 마츠모토 야츠시는 `일본 디지털 만화의 현재` 파트의 발제를 담당했다.
마츠모토 야츠시는 고단샤 ,카도카와, NHN, 등의 거대 출판사의 디지털 만화 시장 진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출판사들은 2013~2014년을 중심으로 `D모닝`, `점프 LIVE` `DeNA` 등의 디지털 만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만화 서비스 출범과 동시에 기존 만화 유통망의 균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의 잡지-단행본으로 이어지던 만화 시장이 디지털 만화의 등장으로 인해 판매부수 하락, 수익률 축소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마츠모토 아츠시는 이에 대해“스마트폰의 보급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기존 시장의 수익률이 저하되는 악순환 속에서 만화 잡지 업계는 신인 발굴, 육성, 기획, 편집 예산이 축소되는 문제가 생기게 되고 단행본 시장에서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대한 큰 기획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현재의 만화 시장 위기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디지털 시장에 맞는 가치정립과 공급방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마츠모토 아츠시는 두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무료 디지털 만화 잡지에 대해서는 SNS를 통한 빠르고 쉬운 공유를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콘텐츠와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료 디지털 만화 단행본에 대해서는 파일 DRM(디지털 저작권)제약의 해제, 고품질 파일 제공 등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조건이면 유상으로 서비스해도 소비자들이 납득 할 것” 이라 말했다.
마츠모토 야츠시는 디지털 만화 시장을 발전 시키기 위해 출판사의 역할과 IT 기업과의 파트너쉽에 있어서 역할 분담에 대해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함을 과제로 삼았다.
이는 신인발굴과 육성에 있어서는 출판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숙련도에 있어서는 IT 기업이 우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츠모토 야츠시는 이같은 고민에 대해 “(출판사와 IT 업계의 상호 협력을 통해) 독자 중심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IT 미디어 편집장인 니시오 타이조는 2010년 이후의 일본 웹만화 시장의 흐름에 대해 발제를 담당했다.
일본의 웹 만화시장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등장했으나 대부분이 출간 만화 서적을 단순히 디지털화 해서 판매하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미코와, 만화박스, 소년 점프 플러스 등의 등장은 웹 만화 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코미코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으며, 경쟁사인 만화 박스는 무료 만화를 제공하면서 광고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 했다. 또한, 슈에이사의 소년 점프 플러스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컨텐츠 판매 진행을 통해 효과적인 수익을 거두는 등 각기 다른 서비스 전략을 통해 웹 만화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들 회사에서 제공하는 웹 만화서비스는 2013년 이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2015년 5월에는 천만 유저로의 확대를 이루는 등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니시오 타이조는 라인 만화, 무료 제작 도구를 지원하는 메디방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후발주자들의 사례도 제시했다.
메디방은 `메디방 페인트` 라는 제작 툴과 만화 파일을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만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여 수많은 웹 만화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웹 만화의 미래에 대해 타이조 니시오는 “웹 만화 서비스가 유료가 아닌 무료 서비스로 시작이 되었으나 빠른 시일 내에 구독 기반의 유료 서비스가 자리잡을 것” 이라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