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불똥'…금융권 '노심초사'

정원우 기자

입력 2015-07-29 17:58   수정 2015-07-29 19:12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융권 피해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채권단의 실사 결과에 따라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권에서 대출과 지급보증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묶여있는 돈 즉, 신용공여액은 지난달 말 기준 23조원이 넘습니다.

대출잔액이 5조1,000억원, 지급보증 18조원까지 합하면 전체 신용공여액은 23조2천억원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체의 70% 가량을 떠앉고 있지만 시중은행들도 적지 않게 물려있습니다.

신한, 우리, 국민,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공여액은 2조2000억원이 넘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대출액도 총 1조원이 넘습니다.

특히 은행들은 대출자산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번 돈 가운데 일부를 충당금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투자건전성 분류가 `정상`일 경우 채권액의 0.85%, `요주의`는 7%, `고정`은 20% 이상 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건전성 분류는 ‘정상’ 수준이지만 자율협약 등에 돌입할 경우 `요주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은행권의 실질적인 실적 타격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채권단은 시중에 나도는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구조조정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결과도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돌입했으며 빨라도 9월에야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후 실사 결과를 토대로 자본확충 지원과 비핵심자산 매각, 부실 자회사 정리 등 구조조정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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