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짝퉁 카피 만연 '글로벌 브랜드 소송 불사'

입력 2015-07-31 08:52  


지난해 국내 위조 상품 단속 실적은 111만 4192점, 880억원에 달한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며 감시망을 피해가는 복제품 제작 유통은 이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2013년 기준 한국의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5조 원이라고 전했다.

식음료와 화장품, 생활 용품은 물론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카피`와 `짝퉁`이 만연하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패션계의 위조 상품 문제는 나날이 성장해 가는 K-패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디자인 도용과 위조상품 유통에 법적 조치를 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이자 `명품 아동복`으로 불리는 봉쁘앙은 올해 1월 국내 소매업자의 제품 위조 및 상품 디자인 도용과 관련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해당 업자는 봉쁘앙 로고 특징인 `체리` 마크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하고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쁘앙 관계자는 "요즘에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서 카피 제품을 판매하면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홍보까지 하는 지경"이라며 "추가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지난해 말 국내 속옷업체를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 관련 소송에서 이겼으며, 롱샴 역시 국내 유통업체가 자사 가방의 디자인 권리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와 같이 글로벌 패션 기업은 적극적으로 자사 디자인과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소송 당사자가 얻는 이익이 적고 긴 법정 다툼으로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염려로 `알면서도 모른 척` 해 왔으나,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패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데에는 국내 패션업계의 `복제 불감증`이 한 몫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영세업자뿐 아니라 굴지의 대기업까지 카피를 관행처럼 안일하게 생각해 온 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도 `짝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제품들이 표절의 대상이 된 것이다. 푸시버튼과 문수권, 스티브J&요니P, 로우 클래식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컬렉션에서 공개한 옷의 복제 상품이 바로 동대문에 깔리거나 패턴이나 프린트를 그대로 베껴 내놓는 일도 흔하다. 번개 티셔츠 디자이너는 한 소셜 업체를 상대로 짝퉁 판매 소송을 걸었지만 `흔히 있는 디자인`이라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기업형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감성과 아이덴티티로 어필하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 도용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또 대부분 1인 기업 형태로, 복제 상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는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카피 상품"이라며 "매 시즌 고민을 거듭해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에게는 정말 맥이 빠지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