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문제가 국내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정부는 기존 일시상환·거치식 대출 형태를 분할상환·비거치식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는데요.
내년 1월 도입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은 벌써 분할상환 대출로 고객들을 유도하고 있어 전체 대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분할상환,비거치식 대출에 주요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우대금리는 연간 0.1~0.4%포인트 수준입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이 발표된 이후 기존 0.1%에서 0.2%로 우대금리 폭을 2배로 늘렸습니다.
은행들이 2017년까지 맞춰야하는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은 45%. 이를 목표로 꾸준히 이 대출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방침을 세운 겁니다.
실제로 주요 은행의 비거치식 대출 비중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비거치식·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 6월말에는 평균 33%를 기록했습니다. 6개월새 39% 증가한 겁니다.
<인터뷰> 김지영 국민은행 영업부 과장
"금리 우대 부분이나 중도상환수수료 우대 부분도 있어서 내년 정책 따라서도 점점 선택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7월부터 당장 고객들이 선택을 많이 하고 있고 문의도 상당히 들어오는 편입니다."
다만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는 비거치식 대출을 권장하는 것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철원(58) 양천구 목동
"어차피 부담이 많아도 갚을 건 갚아야 하니까 이자를 싸게 내는 것이 낫지 않나..좋은 정책인 것 같아요 어쨌든 갚아야 되는 거고.."
<인터뷰> 김성호 하나은행 흑석뉴타운지점장
"직장인 분들 같은 경우에 고정수입에서 거치식에 비해 비거치식 대출이 원금 상환 부분이 있어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하고 내년부터 대출 자체가 어려줘지기 때문에 올해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해 은행들은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주택과 대출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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