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레이디스의 지소연이 1일 노츠카운티레이디스와의 여자 FA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사진 = 첼시FC)
2015년은 한국 여자축구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해다. 12년만에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본선에 올라 기념비적인 첫 승리와 함께 어려워보였던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것도 모자라 지소연이 소속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엠마 하예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첼시 레이디스가 한국시각으로 1일 밤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여자 FA(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간판 골잡이 지소연의 짜릿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노츠 카운티 레이디스를 1-0으로 물리치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역시 지소연은 `지메시`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이 결승전을 위해 동아시안컵 국가대표팀에도 빠진 그녀는 결승전 시작 후 37분만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발끝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젬마 데이비슨, 알루코와 나란히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을 책임진 지소연은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침착한 결정력을 자랑하며 골문 바로 앞에서 결승골을 차 넣었다. 중심을 잃어버린 상대 골키퍼 텔포드 바로 앞에서 누구보다 침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결승골 순간이 37분의 일이었으니 나머지 시간에 노츠 카운티 선수들의 반격은 더욱 거세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첼시 레이디스 선수들은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품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소연의 결승골을 잘 지켜냈다. 지소연은 종료 직전 로라가 들어오면서 벤치로 물러나면서 3만710명의 대관중들로부터 감격적인 박수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지소연이 만든 이 영광스러운 소식은 중국 우한에서 같은 날 개막된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여자부에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게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간에 열린 두 경기(첼시 레이디스 1-0 노츠 카운티 / 한국 1-0 중국) 결과가 그녀들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만으로도 결코 우연이라 말할 수 없는 기운이 연결된 셈이다.
지소연이 만든 이 쾌거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thefa.com) 첫 화면을 통해서도 생생하면서도 자랑스럽게 알려졌다. 이것만으로도 지소연은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디의 전설이 된 박지성의 명예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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