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조146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화장품 생산금액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려 지난해 8조9,704억원까지 성장했다. 5년 동안의 증가율이 무려 49%로, 유통 세분화에 따른 화장품 사용인구 확대와 한류 열풍에 힘입은 수출 증가가 큰 기여를 했다.
화장품산업의 성장은 OEM·ODM, 원료, 부자재를 비롯한 후방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용기 또한 화장품시장의 확대와 맞먹는 수준으로 시장이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 품목과 제형을 불문하고 용기 없는 화장품을 유통할 순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의 품질 수준을 결정하는 원료와 처방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남다른 디자인과 소재의 용기가 제품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부각된 덕에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화장품시장만큼이나 화장품 용기 업계에도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활발하다. 최근 들어서는 코스닥 등록사들이 잇따라 시장 진출을 선언해 화제다.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자금력이 뛰어난 코스닥 등록사들이 영세업체 위주로 이뤄진 화장품 용기업계에 진출하면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휴대폰 케이스 개발·생산 전문기업인 신양은 지난 7월 화장품 용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신양은 금형 및 플라스틱 사출성형 기술을 앞세워 삼성전자 등에 휴대폰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금형 제작과 사출, 증착, 압착, 레이저 가공, 도장 등 화장품 용기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기술 노하우를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휴대폰 부품 및 LED조명 전문기업인 파인테크닉스 또한 비슷한 시기, 화장품 용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파인테크닉스는 다양한 디자인 적용 및 경량화가 가능하고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메탈스탬핑(프레스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고급 화장품 용기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존 화장품 용기업체인 연우는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눈길을 모은다. 연우와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 및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우는 지난해 매출액 1,688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