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혈병으로 숨진 반도체 공장 직원에 대한 보상과 앞으로 예방 활동을 위해 삼성전자가 1천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삼성은 법인을 통한 보상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신속한 보상이 우선인 만큼 조정위가 권고한 법인 설립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1천억 원의 사내 기금을 조성해 피해 직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비롯해 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활동에 쓰겠다고 밝힌 겁니다.
[인터뷰] 이준호 / 삼성전자 홍보팀
"현재 시점에서는 신속한 (보상)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 만큼 삼성전자는 1천억 원 기금 조성과 보상, 종합진단 실시, 예방 조치 등 모든 약속을 실천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보상금 지급 대상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상주하는 협력사 퇴직자도 포함됐습니다.
보상금 산정과 지급 대상 질환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대부분 조정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미취업에 따른 보상과 위로금으로 성과급을 제외한 2년 동안 받은 평균 임금의 70%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방침인데 단순 계산으로 17년간 근무한 뒤 받는 퇴직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보상 대상 질환도 백혈병과 림프종, 뇌종양 등 조정위가 제시한 12가지 질병 가운데 유산과 불임을 제외한 11가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만 조정위가 권고한 법인 설립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신속한 보상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인 설립을 통한 보상금 지급은 기금을 통한 지급보다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사과문 발표와 함께 올해 안에 보상을 마무리 하겠다는 방침.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와 근로자들로 구성된 독립기구를 만들어 반도체 직업병 예방과 진단, 사업장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