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 표준시 변경 (사진=KBS `뉴스광장` 방송화면캡쳐)
북한 표준시 변경, 남북 교류 차질↑…"한반도 시간 논의 필요"
북한이 올해 8월 15일부터 표준 시간을 30분 늦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북한 시각이 우리보다 30분 빨라지게 됐다.
기존의 경도 135도가 아니라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 시간을 정하고, `평양 시간`으로 부르겠다는 것. 표준시에 대한 국제적 의무 규정은 없다.
그러나 평양이 낮 12시일 때 런던,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와 30분 간격의 시차가 생기며 남북 교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954년 우리 정부도 표준시를 동경 127.5도로 바꾸었다가 1961년부터 다시 135도로 기준을 되돌린 바 있다. 이 후 몇 차례 재개정을 검토했다가 시차로 인해 생기는 불편을 우려해 현행 기준을 고수하기로 했다.

정부 "평화 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 입장 눈길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상호 동질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표준시 변경을 발표해 남북간 이질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남북간 시간 대마저 분리시키려는 것은 남북 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평화통일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대화에 호응해 남북교류협력 뿐 아니라 시간을 비롯한 남북표준을 정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한반도 시간 논의 필요"
한편 10일 방송된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소장은 이번 북한 표준시 변경에 대해 "이것이 평양시간이 돼 버린다면 남북한의 이질감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 시간이 왜 평양시간이 될까, 우리가 손해보는 것도 꽤 있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북한이 시간을 다르게 쓴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말 어느 것이 나은지 남북한이 같이 한번 만나서 한반도의 시간을 논의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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