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입고 안쓴다'··사라진 휴가철 특수

김민수 기자

입력 2015-08-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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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여파로 시작된 소비 부진이 좀처럼 나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름휴가철을 맞았지만 대형마트의 매출은 줄어들고, 휘발유 판매량 마저 감소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분기 소매판매는 0.3% 감소했습니다. 메르스 때문입니다.

분기 기준으로 소매판매 지표가 하락한 것은, 세월호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6월 소매판매는 3.7%나 하락했습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인데, 그만큼 안 입고 안 썼다는 얘기입니다.


충격을 받은 유통업계가 7월 휴가철을 맞아 대대적인 세일에 나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7월 백화점 매출액은 0.9% 오르는데 그쳤고, 대형할인점 매출은 오히려 두 달 연속 떨어졌습니다.

메르스에서 시작된 소비 한파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 이동이 많아지는 여름휴가철이지만,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7월 들어 2.9% 감소했습니다.

휘발류 경유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있는 일입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민들이 차량 이동이나 여행을 그만큼 자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메르스에 따른 충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예산 투입과 함께 소비심리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대내외적인 경제의 불확실성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당국에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신뢰를 시장에 심어 경제주체들이 소비와 투자를 안정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계부문에 쌓인 여윳돈 규모는 30조원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산활동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이 돈은 고용불안과 소득 감소, 노후대비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곳간에 쌓여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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