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일로 스페인 화장품시장…한국산은 '반짝'

입력 2015-08-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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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화장품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음에도 한국산 화장품 수요는 조금씩이나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 화장품시장은 외형은 64억 유로(12일 현재 환율 기준 약 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다섯 번째로 큰 규모. 그러나 2007년 정점을 찍은 이후 7년 내리 하향세라는 점이 눈에 띈다.

경기가 회복세에 있지만 현지 소비자들이 여전히 중저가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란 게 마드리드 무역관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스페인 국민들의 1인당 연간 화장품 지출액은 약 140유로(약 18만4,000원)로, EU 내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250유로로 지출액 1위를 차지한 스위스보다 90유로나 적은 수치며 EU 내 14위에 해당하지만 동유럽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바닥권이다.

현재 스페인 내에는 3,000개 가량의 화장품 및 향수 관련 브랜드와 25만 개의 상품이 관련 당국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스페인은 만성적인 화장품 무역수지 적자국이다. HS Code 3304(색조·기초화장)를 기준으로, 지난해에도 수입이 수출보다 5,980만 유로 가량 많았다.

스페인에 가장 많은 화장품을 파는 나라는 뷰티산업 강국인 프랑스로 지난해에만 2억7,387만 유로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1억1,789만 유로 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한 독일과 합치면 두 나라는 지난해 스페인 화장품 수입액의 58.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탈리아(10.0%)와 영국(6.0%), 미국(5.1%)이 잇고 있다.

한국에서의 화장품 수입액은 261만 유로(약 34억3,500만원)로 아직 1%의 비중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년대비 66.2%, 2010년 대비 94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란 점이 고무적이다.

마드리드 무역관 측은 "아직 마니아층에 불과하나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스페인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며 "이미 다수의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초기 시장 진출은 상당히 까다로운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구상과 정확한 소비자층 타깃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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