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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갖게 되었다.(사진 = UEFA.COM)
지난 시즌 트레블을 차지하며 어김없이 세계 최고의 면모를 보여준 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 새로운 시즌 시작을 알리는 2015 UEFA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두 팀은 90분간의 혈투 끝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후반 페드로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5-4로 바르셀로나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역대 5번째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게 됐으며, AC밀란과 최다 우승 동률을 이루게 됐다.
양 팀은 예상외로 5-4라는 다소 승부차기스러운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게다가 단순한 다득점이 아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경기였기에 축구팬들은 밤잠 설치며 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최고의 ‘꿀잼’ 경기에 꼽힐 만한 굉장히 흥미 진진한 내용의 경기였다.
- 네이마르의 부재가 아쉬운 바르셀로나와 이적생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세비야
바르셀로나는 슈퍼컵을 대비해 부상으로 빠진 네이마르를 제외하고, 주전 멤버를 모두 가동시켰다.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였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뛰던 왼쪽 윙 포워드 자리에는 하피냐가 대신했다. 보통 페드로가 네이마르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맨유로의 이적설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출전 시키기를 꺼려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는 완벽한 주전 멤버였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기운을 뽑내고 있었다.
반면 세비야는 지난 시즌에 비해 꽤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주포였던 바카가 떠나면서 그 자리를 케빈 가메이로가 대신했고, 셀타에서 이적해온 크론 델리가 바네가의 짝인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수비진영에서는 주전 센터백 파레하와 카리소의 부상으로 크리호비악이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그의 짝으로는 또 다른 이적생인 아딜 라미 선발로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골키퍼 자리에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거듭난 세르히오 리코를 대신해 경험이 많은 베투가 선발로 나왔다. 에메리 감독의 특성상 워낙 로테이션을 자주 하는 성향에 주전과 서브의 실력 차가 거의 없는 꽤 두터운 스쿼드를 보유한 세비야이기에 그다지 놀랍지 않은 상황이나, 중앙 수비수로 내려온 크리호비악과 새로운 이적생 라미의 조합이 강력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버텨낼지는 미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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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집수비를 뚫기 힘드니 프리킥으로 넣어버리는 메시(사진 = UEFA.COM)
- 밀집수비에 대한 메시의 답 : 프리킥
경기 초반 양상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전반 3분 22미터 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에베르 바네가가 멋지게 성공시키며 세비야가 경기를 리드했다. 이어 세비야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온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하며 바르셀로나에게 그 어떠한 틈 조차 내주지 않았다. 중앙을 뚫리지 않는 대신에 측면을 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공격수들의 제공권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측면 공격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세비야의 수비는 굉장히 단단했고, 바르셀로나가 이 경기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밀집수비를 뚫어내려 수차례 시도하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7분 프리킥을 얻어냈고, 메시가 곧바로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게다가 잠시 후 전반 16분에 다시 한 번 환상적인 프리킥을 터트리며 2-1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그리고 이 골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 허망함에 무너져버린 세비야
밀집수비로 경기를 리드하던 세비야는 메시의 프리킥 두 방으로 역전 당하자 심적으로 굉장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음이 급해진 세비야는 앞으로 전진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는 바르셀로나에게 기회게 됐다. 후반 종료 직전 넓어진 수비 뒷공간을 수아레즈가 파고 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하피냐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심지어 후반 초반에는 수비 실책으로 수아레즈에게 골을 헌납했다. 4-1의 스코어로 경기는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비톨로의 크로스를 레예스가 마무리지으며 한 골 만회했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을 뒤집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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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리 감독의 환상적인 용병술이 빛난 경기(사진 = UEFA.COM)
- 감독의 용병술 엇갈린 희비
그러나 에메리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친 레예스를 빼고 새로 이적해온 코노플리얀카를 투입시키며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마침 트레뮬리나스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경합하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의 마티유가 공격수를 세게 잡아 당기며 PK를 내줬고, 가메이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점차로 추격해왔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하피냐를 빼고 바르트라를 투입시키며 수비를 강화시켰다. 반면 1점차까지 따라온 에메리 감독은 이 기세를 이어가고자 임모빌레와 마리아노를 투입시키며 체력 안배와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활동량이 많은 임모빌레를 체력인 떨어진 가메이로와 교체시키면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이보라 대신에 마리아노를 넣어 코케가 뛰던 우측 풀백에 배치했고, 코케는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크리호비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 크론델리와 짝을 이뤘고, 바네가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갔다.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킬패스 ‘한 방’을 갖춘 바네가를 전방에 배치시키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 한 골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놀랍게도 교체가 이뤄진지 1분만에 교체해 들어온 바르트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방금 들어온 임모빌레가 볼을 따내 크로스를 올렸고, 역시 교체돼 들어온 코노플리얀카가 마무리지으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양 감독의 교체 전술로 희비가 엇갈려 버렸고, 기세가 오른 세비야는 밀집수비의 진수를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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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이 될 듯한 페드로의 결승골(사진 = UEFA.COM)
- 유난히 날카로웠던 메시의 발끝, 이번 시즌도 내가 에이스!
견고한 밀집수비로 슈팅조차 내주지 않던 세비야였지만, 여전히 메시의 프리킥은 경계대상이었다. 심지어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메시의 프리킥이 왼쪽 포스트를 스치며, 세비야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지자 결국 다급해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아껴뒀던 마지막 교체카드 한 장으로 페드로를 투입시켰다.
이어진 연장에서 세비야는 슈팅뿐만 아니라 최대한 프리킥 찬스 또한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장 후반 114분, 답답했던 메시가 드리블로 세비야의 중앙을 휘저었고, 아크 정면 22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또 다시 긴장되는 상황에서 메시의 프리킥은 아쉽게 수비를 맞고 나왔지만, 공은 메시 앞으로 떨어졌고, 재차 때린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그러나 베투에 선방에 막혀 아쉬워하던 찰나에 페드로가 번개같이 쇄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은 5분, 경기를 뒤집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지쳤다.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 골 문을 빗나갔다. 결국 2015 UEFA 슈퍼컵의 영광은 바르셀로나에게로 돌아갔다.
- 명승부를 보여준 두 팀, 이번 시즌 희망을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러나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주전과 서브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네이마르 대신 들어온 하피냐는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니에스타를 대신해 들어온 세르히 삼페르 또한 특별한 활약 없이 패스만 하다 나간 듯이 보였다.
특히 수비 강화를 위해 들어온 바르트라는 푸욜의 후계자답지 않게 실수를 자주 범하면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고,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선수를 놓치는 모습이 잦았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었지만, 세비야 선수들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바르트라는 세비야 선수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 점은 내년 1월 징계가 풀려 투란, 비달 등과 같은 이적생들이 합류하게 되면 스쿼드의 무게감은 확실히 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1월 전까지 성적을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겠다.
또한 메시 의존도가 높아 보였다. 밀집 수비를 보여준 세비야를 상대로 유일하게 빛난 것은 메시였다. 동료들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거나, 혼자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고, 프리킥을 얻어 득점까지 이어가게 했다. 그러나 수아레스나 하피냐 같은 다른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은 그야말로 ‘잠수’를 탔다.
결과론 적인 얘기지만 메시가 없었다면 밀집수비에 고전하다가 패배했을 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이와 같은 전술을 갖고 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메시가 없을 때를 대비한 다양한 전술이나 교체카드 등을 잘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전들이 모두 가동 가능하다면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팀 중 하나다. 따라서 부상 등의 이유로 주전들의 대거 이탈만 없다면 이번 시즌 역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비야는 주전 센터백들의 부상과 새로운 이적생들의 데뷔전임을 감안했을 때, 그래도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1상황에서 4-4까지 만들었다는 점은 굉장히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3번째 골과 4번째 골을 실점하는 과정이 너무나 아쉽다. 급한 마음에 공격하려던 것이 오히려 팀을 더 위기에 빠뜨리고 말았다. 역전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수비수들에게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주전 센터백들이 돌아온다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면은 스쿼드의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로테이션을 자주 사용하는 감독의 특성상 주전과 서브의 격차가 적어야 하는데, 이적생들의 이번 경기 활약을 보니 에메리 감독이 만족할 만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세비야로 임대 온 임모빌레는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고, 우크라이나의 호날두로 불리는 코노플리얀카는 교체로 들어와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다. 우측 풀백 마리아누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지난 시즌 라요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가엘 가쿠타의 가세로 2선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고, 스토크 시티 중원의 핵이었던 은존지는 터키로 떠난 음비아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세비야는 탄탄해진 스쿼드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챔스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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