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환율전쟁이 이틀째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안화 절하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역시 환율입니다.
덕분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그 영향으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문턱까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더해질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입니다.
현재 9월이 유력한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중국 위안화 절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게 됩니다.
우리 경제는 여기서 두가지 문제에 봉착합니다.
첫번째로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입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 기대가 맞물리는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 이슈에 유독 민감한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번째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문제입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 아니라 수출량입니다. 중국과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출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기록적 엔저로 일본과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중국마저 환율전쟁에 뛰어들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은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무차별 환율전쟁에 뛰어들면서, 이제 시선은 내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리고 있습니다.
내일 금통위에서 이번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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