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악재에 펀드시장 판도 '흔들'

김종학 기자

입력 2015-08-17 06:17   수정 2015-08-17 06:37



<앵커>
지난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시장 판도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해외 펀드는 연초 인기를 끌었던 중국 대신 유럽과 일본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발 악재에 지난 한 주간 1.3% 급락한 국내 주식시장.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격히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펀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월말 75조 원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순유입이 이어면서 두 달 만에 77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다만 올해 최고 인기펀드로 떠오른 중소형주펀드는 자금 유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일반주식형펀드에 이달 들어서만 1,550억 원의 자금이 몰린 반면, 중소형주펀드 자금 유입은 그 절반에 그쳤습니다.

코스닥과 중소형지수가 지난주 3% 안팎 하락한 여파에 KB자산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운용사 상품의 수익률도 같은기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중소형주펀드 중에는 삼성중소형포커스와 메리츠코리아스몰캡 등 일부 펀드가 최근 증시 하락에도 4~6% 수익을 거둬, 펀드 상품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추세입니다.

중국 주식형펀드는 지난 4월까지 9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최근 넉 달간 이중 3분의 1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중국 정부가 정책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펀드 투자자들을 돌려세우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감이 커진 중국 증시 대신 유럽과 일본, 인도 등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지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주식형펀드는 올들어 1조 4천억 원, 일본 펀드에 6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유럽과 인도펀드가 평균 6%, 일본펀드는 5%의 수익을 거뒀지만 중국펀드는 1%대 손실을 입었습니다.

특히 일본펀드 가운데 프랭클린템플턴과 한화재팬코리아, 키움일본스몰캡펀드 등은 연초 이후 22%의 수익을 내 중국본토펀드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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