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제2롯데월드에서는 태극기가 펄럭이지만, 정작 총수 일가는 태극기를 달지 않았습니다.
15일 오전 9시경 찾은 신동빈 회장의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태극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이곳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서 머무를 때 가족들과 함께 주로 사용하는 거처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이곳은 주로 손님을 모실 때 사용하는 영빈관"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주로 이용하는 숙소에는 태극기가 게양돼 있지만, 그 장소는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1년 12월 9일 이곳 가회동 자택을 구매했으며 소유주도 신동빈 회장 본인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자택 맞은편에 있는 일반 주택들이나, 바로 옆 건물인 백인제 가옥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롯데그룹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부자·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영권 다툼이 여론의 집중을 받으면서, 국민들은 한국 롯데그룹의 대주주들이 일본 기업이라는 것과 이로인해 수년 동안 일부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더구나 가족간의 대화에서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사용하고 서로를 일본 이름으로 부르며, 일본어 억양까지 사용하는 재계 5위 그룹의 수장을 보며 국민들은 SNS 등을 통해 실망감을 표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과 여론의 압박이 심해지고 롯데 불매운동까지 일어나자, 롯데는 악화된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제2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에 태극기를 다는 등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며 민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준 총수 일가는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아, 이번 애국심 마케팅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동빈 회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오전 9시 20분경 찾는 이곳에도 태극기는 게양돼 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겪으며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일본 기업 지분 비율을 축소하고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