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항공기 실종, 빈민지원금 5억5천도 함께 실려

입력 2015-08-18 01:11  



▲ 인도네시아 항공기 실종

인도네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이 화제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 주에서 54명을 태우고 가다 추락한 트리가나 항공 소속 ATR42기 잔해가 17일(현지시간) 발견됐다.

험준한 산악지대인 사고현장에는 군경이 급파돼 생존자를 확인하고 있다. 사고기에는 정부의 빈민지원금 65억 루피아(5억5천만원)도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약 2천600m의 고지대에 있는 추락지점은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어 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항공편이나 자동차로 인근에 도착한 뒤 도보로 현장에 접근하고 있다.

구조수색본부의 한 간부는 "발견 당시 기체 잔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며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때문에 추락 현장에 도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 지역 군 대변인은 AFP통신에 "사고 현장이 가파른 지역이고 빽빽한 숲과 두터운 이끼로 뒤덮여있다"면서 "정비된 길이 없어 구조대가 숲을 뚫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사고기 추락현장에서 생존자가 발견됐는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사고기에는 빈민가구를 위한 정부지원금 65억 루피아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4개의 자루에 담긴 지원금은 4명이 호송 중이었으며 옥시빌 지역의 빈민에게 분배될 예정이었다.

17일 인도네시아 국내선 항공사인 트리가나 항공 소속의 프로펠러기 ATR42-300은 전날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승객 49명, 승무원 5명을 태우고 파푸아 주 주도인 자야푸라의 센타니 공항을 떠나 인도네시아 옥시빌로 향하다가 이날 오후 3시께 옥시빌 관제탑과 연락이 끊겼다.

외국인이 탑승하지 않았으며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인도네시아 내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가 이륙할 때 날씨는 양호했으나 착륙 예정 시간 대에 옥시빌 근처에 강한 비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태가 악화됐다. 파푸아 동쪽 지역은 정글이 울창하고 지형이 험한 산악 지역인데다 낮은 비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이 급변할 때가 많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항공기 운항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편 ATR은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소형 항공기 제작사이다. 이 항공사가 제작했던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ATR-72-600형 국내선 여객기는 지난 2월 쑹산(松山)공항에서 이륙 직후 고가도로를 들이받고 추락해 4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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