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살길찾기 안간힘…노조는 '딴세상'

신인규 기자

입력 2015-08-18 17:05   수정 2015-08-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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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사들이 구조조정 등 살길 찾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노사 관계가 암초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노조가 내놓은 요구안을 회사 상황과 비교해봤습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올해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을 필두로 한 임금협상안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누적 적자는 3조2,49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노동조합은 고정성과급 250%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안 대로라면 연간 3,3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증가하는데,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7,521만원입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영업이익이 생겼을 때 지급하는 생산성격려금(PI)을 실적과 상관없이 고정으로 지급하라는 안을 올해 협상안에 넣었습니다.

여기에 기본급 12만4,992원 인상과 임금삭감없는 정년연장 등 8가지 사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는 올해 들어와서 1조5,000억원의 추가 손실을 낸 상황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200만원입니다.

전문가들은 성과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하는 임금협상은 장기적으로 조선산업의 뿌리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우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노조가 이미 발주를 받아놓은 물량이 있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근거를 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적자를 해소를 하고 난 다음에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2분기 3조원대의 손실을 확정한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손실 확정 이후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자구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올해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률과 함께 인력감축 반대를 주장하며 회사와 강하게 맞서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조선사들의 파업 우려도 여전합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파업 전 단계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이미 가결시켰습니다.

<인터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
"만약에 우리의 뜻이 자꾸 안 받아들여지면 (파업을) 고민할 수 밖에 없죠. 저희 입장에서도."

대기업 노조들이 강력한 요구안을 들고 나오는 동안, 협력업체들은 연봉을 동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회계 담당자
"(협력업체들은 임금을 얼마정도 올렸나 궁금하거든요.) 저희들은 1년에 한 번씩은 (임금을) 못 올리고...지난해는 안 올렸습니다."

조선사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업에 노사 갈등이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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