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섹시 아닌 발랄, 임지연의 변신이 특별한 까닭

입력 2015-08-18 10:56   수정 2015-11-05 09:49

배우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에서 신비로운 등장으로 시선을 모으고, 영화 ‘간신’을 통해 파격적인 존재감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통통튀는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전했다.

이제 갓 데뷔 2년차, 짧은 기간 동안 벌써 세 번의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녀와 한국경제TV 와우스타가 마주했다.



임지연이 출연한 SBS ‘상류사회(연출 최영훈·극본 하명희)’는 계급이 다른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가족 간의 권력투쟁을 다룬 미스터리 청춘멜로 드라마. 첫 회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10.1%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브라운관 첫 데뷔작에 대해 그녀는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아쉽고 부족한 점도 많았어요. 아무래도 ‘상류사회’가 브라운관 첫 작품이다보니까 애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많이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끝낸 것 같아서 좋아요.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50점? 글쎄요. 사실 이것보다 조금 더 주고 싶기도 해요.”

앞서 영화에서 보여준 신비로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눈 앞에서 만난 임지연은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웃을 때 천진난만한 이지이처럼 소리내어 웃었다. 드라마에서 맡았던 ‘이지이’를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기 때문일까. 임지연은 “이지이는 저와 닮았어요”라며 입을 열었다.

“맨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대본을 받았을 때 저와 닮아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말투도 성격도 저와 닮아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지이라고 생각하고, 저 자체를 소스로 쓰자고 생각했어요. 앞서 작품들이 제 나이보다 성숙한 연기가 필요했다면, 지이는 제 나이 또래고 공감할 수 있는 연애 이야기잖아요. 자유롭게 표현해 보자고 생각했어요.”

임지연이 맡은 이지이는 고졸 학력에 백화점 푸드마켓 아르바이트생. 성실하고 착해 무엇이든 열심히 하지만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는 것도 수완이 좋은 것도 아닌 인물이다. 상큼 발랄하고 솔직한 성격을 빼면 평범 그 자체인 이지이는 재벌가 막내아들 유창수(박형식)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후 이지이는 유창수와의 보이지 않는 계층의 벽에 부딪혀 사랑을 포기하려 하기도 한다. 이지이와 자신을 닮았다고 말한 임지연은 이지이의 이런 선택에도 공감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의 저는 연애 경험도 많지 않고, 현실에 부딪혀서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일도 없었거든요. 저는 사랑하고 연애하는 것 자체에 솔직하고 진취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지이였다면 그냥 밀고 나갔을 것 같아요. 벽만 바라보며 끙끙 앓기보다는 창수와 서로 의지하면서 의기투합하지 않았을까요? 지이보다는 제가 좀 더 적극적인 편 같아요. 지이도 지이 나름대로 적극적인 친구라고 생각하지만요.”



지난 3개월 동안 이지이로서 사랑했던 유창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임지연은 털털한 웃음을 터뜨렸다.

“‘유창수’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다고 하면서도 다 해주잖아요. 여자라면 그런 사랑을 받아 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청자 분들에게도 유창수가 굉장히 매력있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또 알고보면 은근 허당끼도 있어서 감싸주고 싶기도 하고요. 근데 사실 유창수 스타일이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웃음)”

유창수 역을 맡은 박형식과 임지연은 앞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에서 극한의 생존을 함께 견딘 바 있다. 이미 익숙해진 관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을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이지이는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 운을 뗐다.

“‘우리 둘이 뭐가...될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도 걱정이었지만 형식이도 걱정됐어요. 형식이가 워낙 착하고 예의바른 성격인데, 까칠한 매력의 창수를 어떻게 소화할까. 또 정글에서 못볼 꼴 다 보고 친해졌으니까 연인 연기도 걱정이 많았죠. 근데 형식이가 많이 도와주고 잘 이끌어줘서 괜찮게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어린 친구지만 많이 배웠어요. 또 ‘창지커플(창수-지이 커플)’이 꽁냥대는 장면에서는 진짜 연애하는 것처럼 부담없이 연기했어요. 둘이서 ‘이 씬도 잘 만들어보자’ 하고 으쌰으쌰하면서요.”

극 중의 이지이가 아닌 스물 여섯살 임지연은 실제로 사랑과 연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저는 실제 연애할 때 오래 지켜보는 편이에요. 마음이 맞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사람을 두고두고 봐야해요. 그래서 그런지 데뷔 후에는 누군가를 만날 기회도 없더라고요. 학교 다녔을 때 씨씨를 많이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이상형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하고 듬직한 남자예요. 굳이 영화 쪽에서 일하지는 않아도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운동을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상형이 점점 구체화 되고 있나요?(웃음)”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묻자 임지연은 “어머니가 영화, 뮤지컬, 공연 등을 좋아하셔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자꾸 접하다보니 ‘배우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라고 답했다. 어려서부터 ‘영화 배우’를 꿈꿨다는 그녀는 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에 진지하게 눈을 빛냈다.

“연기에 처음 도전한 순간이 저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 전까지는 연기에 대해 동경만 하다가 ‘나 진짜 배울래’하는 각오였어요.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가기는 했지만, 직접 연기학원을 알아보고 첫 달 학원비는 제가 부담했거든요. 처음으로 직접 발 벗고 나선 그 순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후로 부모님 설득에 성공하고 대학에서는 정말 제대로 배워보자 하고 그쪽으로 진학하기도 했고요. 부모님도 지금은 많이 좋아하세요. 응원도 열심히 해주시고요.”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으로 데뷔하기 전 이미 독립영화와 연극 무대 등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 또한 그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서 전문화된 교육을 받으며 내실있는 배우로 비상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사실 영화보다 연극을 먼저 했어요. 학교에서 교수님 밑에서도 하고 대학로에서도 했고요. 의상이며 무대세팅까지 전부 알아서 준비해야하는 연극도 해봤어요. 연극은 눈 앞에서 직접 관객과 마주하고 모든 호흡을 한 번에 이어가야 하니까, 집중력은 말할 것도 없고 스토리 자체를 그대로 편집없이 전달하는게 레벨이 달랐죠. 배우가 무대 위에서 그 자체로 살아있는 거잖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극을 했던 경험이 정말 많이 도움 됐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연극 무대에 서고 싶어요.”



드라마 ‘상류사회’는 배우 임지연에게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기회였으며, 대중에게는 배우 임지연을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신인배우 임지연은 다양한 색으로 물들일 자신의 미래를 꿈꿨다.

“롤모델은 없어요. 배우고 싶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롤모델을 정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색깔을 한정해 버릴 것 같아요. 그래서 따로 정하지 않았어요. 아직 정해두고 싶지도 않고요. 전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얼굴과 목소리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그렇게 평가 받고 싶고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데뷔 2년차, 영화와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대세 굳히기`에 나선 임지연은 오는 9월 1일 크랭크인하는 영화 ‘키 오브 라이프’로 네 번째 모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를 꿈꾸는 임지연이 찬란한 무지개 같은 배우로 떠오를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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