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증시 부진 악재로 국내 증시가 195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 700선이 깨졌습니다.
지난달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만 벌써 5조 원에 육박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 이탈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4조 9천억 원 빠져나가 2011년 8월 이후 유출액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만 2조 3천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채권시장에서도 2조 6천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계 자금 가운데 절반은 국내 증시가 2,180선을 넘어서던 상반기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영국계 자금으로 추정됩니다.
사실상 시장을 이끌고갈 투자자금이 그리스 위기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 악재를 피해 무더기로 빠져나가는 정황이 나타난 겁니다.
이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1조 1천억 원을 순매도해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전화인터뷰>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아시아통화하고, 유가하고, 상품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게 보름, 한달 간격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참여하는 조건으로 봤을 때. 지금은 국내 주식을 매수할 조건이 돼있냐라고 보면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한국 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국내 기업들도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했던 조선업종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시장예상보다 실적 부진이 확연했고, 하반기 실적 전망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니다.
이런 가운데 18일 코스피 지수는 195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도 700선을 내주는 등 시장의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동안 외국인 자금이탈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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