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합종연횡 셈범 분주‥전략경쟁 본격화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8-18 13:20   수정 2015-08-18 14:08


다음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시중은행들과 2금융권, ICT기업간 셈법과 업권간 역학구도에 따른 합종연횡이 분주합니다.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 연합에 국민은행이 합류하며 일찌감치 컨소시움을 확정한 상황에서 인터파크SK텔레콤 등과 손을 잡게 되면서 첫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달기 위한 저울질과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18일 시중은행 등 금융권과 IC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이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 컨소시움에 전격 합류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은행의 합류 배경에는 업권간 역학구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컨소시움에는 한투금융이 지분 50%를 다음카카오가 의결권 4%를 포함한 10%의 지분을, 국민은행은 의결권 지분 10%를 보유하게 되며 여타 ICT기업이 지분 30%를 보유하게 됩니다.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 컨소시움에는 신한은행의 참여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왔었지만 컨소시움 내 조건 등이 틀어지면서 KB국민은행이 최종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ICT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신한은행이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 컨소시움에 참여하는 것이 확정됐건 것은 아니고 가장 근접했었는 데 세부조건이 맞지 않아 조건이 맞는 국민은행의 참여가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투금융이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고 시중은행권의 참여의사를 타진했는 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이 접촉한 상황에서 한투가 신한금융투자 등과의 관계, 향후 컨소시움내 주도권 등을 감안해 국민은행을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요 고객층 부문에서 고액자산가 위주의 이미지가 강한 신한보다 중산층과 서민층 고객 이미지가 강하고 고객수, 점포망 등을 감안할 때 국민은행을 동반자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밝혔습니다.

신은행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 다음카카오는 저희를 원했고 한국투자금융은 다른 쪽을 원했다”며 ‘한투금융이 영업력 등이 강한 신한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까 염려를 했던 것 같다“며 ”한투가 대주주이다 보니 조율을 하다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투금융 관계자는 “제안서 제출시 다수의 은행이 참여했는 데 일각에서 신한은행으로 정해졌다고 나왔지만 당시 확정된 것이 없었고 이런 저런 조건과 고객층, 점포망, 세부 요인 등을 감안해 국민은행을 낙점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넷은행 컨소시움 참여를 확정지은 국민은행은 최대 고객과 각종 인프라 등을 근간으로 최적화된 사업·계열 포트폴리오 구축에 역점을 둘 방침입니다.

KB금융에 따르면 향후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 컨소시움을 통한 인터넷은행 참여를 통해 카드사업 부문의 고객 증대, 점유율 확대 등 업권 4~5위권에 머물고 있는 카드 계열의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카드쪽 시너지를 감안한 참여라고 볼 때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상호간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로 세부조건이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은행 부문이 영업현장과 본부 등 각 부문에서 성과가 나고 있고 인수한 KB손보, 향후 대우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자산운용 강화, 여기에 업권 4~5위권 수준인 KB카드와 관련해 자구적인 경쟁력 강화에 더해 인터넷은행을 통한 상위권 도약의 근간으로 삼겠다는 구상입입니다.

대우증권 인수를 전제로 할 경우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에 이르는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근접하게 돼 윤종규 회장 임기 내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계열별 시너지 극대화 등 그 파급력이 리딩뱅크 탈환에 손색이 없는 모양새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연초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할 때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기존은행의 인터넷뱅킹이 담당하고 있어서 크게 경쟁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는 데 이 같은 CEO의 시각도 인터넷은행 컨소시움 합류에 일정 부분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기획과 영업, 관리 등의 색이 뚜렷한 여타 시중은행의 경영진 대비 전략과 M&A, 재무, 회계 등에서 두드러지는 윤종규 회장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도 업권 내에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투금융과 다음카카오, KB국민은행간 컨소시움이 치고 나가는 사이 인터파크가 이에 대적할 만한 파트너를 확보하며 경쟁구도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들도 컨소시움 합류 등을 놓고 검토가 한창입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TF구성 등 인터넷은행에 한 발 물러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라며 “전략 파트 쪽에서 세부 검토를 하고 있고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이지 안하겠다고 단정 지었다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5월 모바일전문은행서비스인 ‘위비뱅크’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 우리은행 역시 KT와 교보생명 등과 지분율 등 참여 조건에 대한 세부 조율 중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래 인터넷은행 컨소시움 지분율이 30%까지 가능한 데 초반부터 지분율을 확 키우는 데 있어서 컨소시움 구성원간 조율이 필요한데 그 과정 중에 있다”며 막바지 작업중임을 밝혔습니다.

기업은행 등 여타 은행들도 컨소시움 참여를 놓고 검토와 조율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개별 은행과 2금융권, ICT업체, 컨서시움을 확정지은 기업들이 예비인가 통과를 위한 TF 구성, 향후 어떤 전략과 방식, 사업 구조 등을 제시해 인터넷은행 첫 타이틀 획득에 나설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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