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위축에다가 최근에는 일명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라는 말까지 시장에 퍼지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혀 근거없는 견해지만 위험요소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경제 주체들은 위기설에 현혹되지 말고 경기불씨 살리기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르스 사태 극복으로 이제 우리 경제가 살아나나 싶더니 때아닌 ‘9월 위기설’로 금융가를 중심으로 다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9월 위기설’은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이 다음달(9월) 기준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자금이 급격히 빠지면서 대량 부도사태로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재연일 수 있다는 트라우마를 연상시켜 ‘9월 위기설’은 증권가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연이은 위안화 절하로 한국 등 아시아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면서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와 외환시장 불안 그리고 미국 금리인상 등 국제금융 이벤트가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관련 기관간 협의하면서 대응방안을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차관은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예견돼 있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나올 사안이고 위안화 절하는 경기진작과 위안화 국제화라는 다목적용으로 중국 당국이 관리 역량을 갖고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정부도 면밀히 시장상황을 모니터하며 준비하고 있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위안화 절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예측가능하게 움직일 것이며 미국 금리 인상은 원칙적으로는 미국내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결정되지만 글로벌 시장 불안 요소도 감안될 것”이라면서 “위기설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급격한 국내 자본유출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때 일수록) 경기 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국회와 노동계 등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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