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에는 무덤덤‥부동자금만 급증

입력 2015-08-21 16:56   수정 2015-08-22 08:05

<앵커>
최근 한달 동안 증시주변 자금은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등 정부의 정책보다는 대외변수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입니다.
특히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갈곳 잃은 대기성 자금들이 급증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한달간 증시주변 자금 중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자금은 단기투자자금의 대표주자인 머니마켓펀드, MMF입니다.

MMF는 고객의 돈을 모아 주로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나 양도성예금증서(CD) 또는 콜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여기서 얻는 수익을 되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입니다.

정부의 가계부채종합관리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2일 117조원 수준이던 MMF자금은 한달간 10조원 가량이 늘며 122조7천억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반면 실제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고객이 증권사에 넣어둔 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자산운용사에 국내주식에 투자하라고 모아준 주식형펀드 자금은 모두 줄었습니다.

21조9천억원이던 고객예탁금 규모는 최근 한달간 9천억원 가량이 빠져나가 21조원으로 내려앉았고, 주식형펀드 자금은 같은 기간 4조원 가량이 감소하며 73조원 수준이 됐습니다.

고객 예탁금은 7월 중순 24조원까지 올랐다 최근들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며, 주식형펀드 잔고는 7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게 올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화인터뷰>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
"글로벌한 현상이다. 외국이 파는게 본질이다. 어떤 힘이 중요하냐고 하면 글로벌하게 유동성이 꼬이면서 나타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멈춰지는게 핵심이다. 내부적으로 (중시 주변자금이) 어떠냐 이런거 보다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이 주를 이루는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시중 자금흐름이 일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최근 한달 간 실제 큰 변화는 없었던 셈입니다.

도리어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 등 대외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시로 들어왔던 자금마저 단기 대기성 자금인 MMF로 이동한 것입니다.


증시 참여자들의 이런 불안심리는 채권혼합형펀드 잔고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됩니다.

주식에만 투자해 위험을 모두 감수하기 보다는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을 섞어 투자해 그 만큼 리스크를 줄이려는 자금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한달사이 채권혼합형펀드 잔고는 2조원 가량 늘었고 연초 대비해서도 6조원 정도가 증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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