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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은 롯데그룹에 대해 일부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통해 지주회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춰갈 것으로 전망하고, 호텔롯데와 계열사의 추가 기업공개, 비상장 계열사 등과의 합병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은 최대주주아래 지주회사와 자회사, 손자회사 순으로 안정된 지배구조를 갖춘 일반적인 지주회사와 달리, 순환출자 이외에 자회사가 여러 손자회사의 지분을 소규모로 나눠 갖고 있는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가장 우선적으로 일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의 재원 마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투자증권이 전망한 호텔롯데의 IPO 기업가치는 13조 8천억 원으로 신주 발행비율을 10%로 가정할 때 호텔롯데에 1조 4천억의 현금 유입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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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 등 5개사가 383개의 순환출자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롯데쇼핑의 지분 25.41%와 대홍기획 지분 26%, 롯데제과 지분 1.34%가 이번 순환출자 해소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KB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해소할 수 있는 지분관계는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0.95%,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1.34% 등으로 이는 향후 지주회사 가능성이 큰 호텔롯데가 취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대홍기획 지분 가운데 롯데리아가 가진 12.5%, 롯데푸드 10%, 한국후지필름 3.5% 등을 롯데쇼핑이 취득하면 초기에 129개의 순환출자 해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 연구원은 "효율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하면 롯데쇼핑과 비상장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 등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강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한국후지필름을 합병하게되면 롯데쇼핑 지분 7.86%가 자사주로 전환돼 자연스럽게 순환출자 해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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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상장사들이 보유한 롯데쇼핑의 지분해소가 관건으로 꼽혔습니다.
롯데쇼핑과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이 합병하게 되면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나머지 롯데제과 등 3개 기업의 지분율은 16.6%에서 14%로 줄어듭니다.
강 연구원은 "향후 호텔롯데가 IPO를 통해 재원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텔롯데가 해당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다만 롯데쇼핑도 지주회사가 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일본 기업이나 개인이 해당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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