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KB·한국지주 '2파전'

입력 2015-08-24 17:13   수정 2015-08-25 03:49

KB·한국지주, 대우證 '군침'
<앵커>
KDB산업은행이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매각자문사 선정 등을 거쳐 오는 10월초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터뷰>
이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
"KDB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에 대한 매각 추진 계획을 의결했습니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은 개별 또는 패키지 매각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며 산은캐피탈은 개별매각 합니다.



시장의 관심은 일단 대우증권 매각입니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수익과 규모면에서 1,2위를 다투는 최상위 사업자로, 국내외 어떤 회사가 인수하더라도 바로 시장 지배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데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43%) 가치만 1조5억원을 훌쩍 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
"매각 공고는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이후에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로 할 것인지 등을 시장에 태핑을 통해 판단해서 할 생각이다."


시장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전이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2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봅니다.

당초 중국의 CITIC그룹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해졌지만, 국내 IB업계에서는 최근 CITIC그룹이 인수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이미 직간접적으로 표시한 상태.

더구나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딸려온 LIG투자증권을 재매각에 나서며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도 시장에서 받았습니다.


한국금융지주도 이미 대우증권에 대한 인수검토를 마쳤습니다.

시장에 나온 매물에 대한 일반적 검토수준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난 한국투자증권에 국내 최대 브로커리지 강자 대우증권을 붙을 경우 발휘될 시너지에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
"한국금융지주가 들고가면 은행권에 버금가는 제4의 금융지주가 나오게 되고, KB금융이 들고 가면 신한금융에 못지 않은 비이자수익이 확 커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어디가 가져가든지 나쁠게 없다."


변수는 가격입니다.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혼란으로 대우증권 주가가 내려앉으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43%의 지분가치는 약 1조 6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인수전이 가열될 경우 매각가가 2조5천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후 국내외 매각자문사를 1개사씩 선정하고 10월초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 매각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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