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커는 7,8월 최고의 페이스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데 이어 평균 자책점까지 추격하고 있다.(사진 = NC 다이노스)
후반기 대약진으로 2015시즌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우완 에이스 에릭 해커의 무서운 추격이 토종 좌완 듀오를 위협하고 있다. 해커는 현재 25경기에 등판해 15승4패로 리그 다승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2.67의 평균자책점으로 2위를 달리며 양현종과 유이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시즌 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해커는 올 시즌 4-5월 훌륭한 피칭을 했다. 팀의 에이스로는 확실하게 자리했지만 6월 잠시 주춤하면서 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현종-유희관-피가로에 비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7-8월 페이스가 절정에 이르면서 투수 부문 새로운 타이틀 홀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그 다승왕 경쟁,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즌 6월까지만 하더라도 다승 타이틀은 삼성의 피가로와 두산 유희관의 싸움이었다. 피가로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서며 20승 달성에 유력한 인물이었다. 반면 유희관은 피가로를 쫓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피가로가 7월부터 승수 추가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상황이 변했다.
피가로가 주저하는 사이에 유희관이 앞서나갔고, 어느 덧 유일하게 20승에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모두가 유희관의 20승 달성을 기대하고 있던 사이 해커는 승수 쌓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해커는 7월까지 11승, 유희관은 13승을 기록했다. 8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해커가 13승에 도달했을 때 유희관 역시 2연승으로 15승 고지에 올랐다.
그런데 여기서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유희관이 런닝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잠시 전력에서 제외됐던 것. 유희관은 10일 1군에서 빠진 후 22일에야 선발 등판을 했다. 반면 해커는 14일 두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시즌 14승을 달성했고, 지난 21일 선두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며 15승을 달성,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유희관은 22일 선발 등판했으나 패했고, 그대로 15승에 머무르게 되면서 이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커는 시즌 20승 달성에 새로운 후보가 된 동시에 리그 다승왕 경쟁을 이끌수 있는 인물로 급부상한 것이다. 남은 경기를 정상 로테이션으로 따진다면 해커나 유희관이나 6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물론 잔여 경기 일정에 따라 기회는 더 많아질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다승왕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양현종과 유희관은 평균 자책점과 다승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킬수 있을까?(사진 =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압도적이던 평균 자책점, 어느덧 다 따라왔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양현종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이 부문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해커의 경우 6월부터 7월까지 3점대에서 꾸준히 낮춰나가고 있었지만 양현종에게 도전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후반기 양현종의 평균자책점 1점대 벽이 무너진 동시에 지난 4일 넥센전에 등판해 5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로 인해 종전 2.01에서 2.49로 대폭 상승했다.
그 사이에 해커는 8월을 3.06으로 시작했지만 첫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점대(2.97)을 진입한 이후 꾸준히 낮춰나가면서 현재는 2.67까지 떨어뜨렸다. 현재 기준으로는 격차를 많이 좁혔다. 그러나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해커가 최소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춰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현종의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후반기 구위와 구속이 많이 떨어져있다. 그럼에도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4일 넥센과 경기에서 8실점이 평균 자책점의 대폭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경기를 제외하고 선발 5경기에서 3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 밖에 없었다.
따라서 두 선수가 비슷한 페이스로 레이스를 펼친다면 역전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7-8월 해커의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끝까지 도전해볼 만하다. 참고로 해커는 7월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고 8월에는 0.93을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는 그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시즌 막바지임에도 순위 경쟁에 못지않게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면서 또 다른 긴장감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해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으로 마감할지 아니면 양현종과 유희관이 토종의 힘을 보여줄지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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