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플러스와 동부익스프레스 등 M&A(기업인수·합병) 매물들의 매각 절차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셈법` 역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매각 시나리오별로 정경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내외 사모펀드(PEF) 3곳을 대상으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홈플러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이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체들의 전략적투자자 참여 여부에 대한 타진이 예상됩니다.
규모면에서 140여개 점포를 둔 국내 2위 대형마트라는 점, 그리고 경쟁사에 대한 적잖은 견제심리가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매각가 이견 차이로 일괄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점포별·사업별 분리 매각도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유통업계의 전략적 판단도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유통업계관계자(음성변조)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경우의 수가 많다. (분리매각으로) 저렴하게 나올 경우 관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검토는 하지 않겠느냐"
투자 차익 실현에 목적이 있는 사모펀드 특성상 추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 측면에서도 유통업계는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 더해 이미 대형마트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홈플러스의 가치는 높이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매각시 결국 인수 주체는 국내 유통업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애초부터 홈플러스는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오는 9월 둘째주 매각 본입찰이 예상되는, 대형 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해선 유통업계의 사활을 건 인수전이 예상됩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실제 인수시 계열사 물류비용 절감 등 경쟁력 측면에서 톡톡한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시 강남 상권의 핵심인,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 등도 확보하게 됩니다.
과거 경쟁사를 의식하며 자존심을 건 규모의 경쟁에서 최근들어서는 시너지 등 내실 확대로 인수합병 계산법이 달라지면서 유통업계의 M&A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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