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나쁜 기억' 지우는 방법은?

입력 2015-08-25 13:54   수정 2015-08-25 15:06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나쁜 기억` 지우는 방법은? (사진=방송화면캡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특정 기억에 대한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신경학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뇌의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의 연결 고리를 바꾸면 기억에 대한 감정의 조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컷 쥐의 뇌 속 뉴런에 발광 단백질을 주입한 뒤 전기 자극을 주고 빛을 비춰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빛에 반응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 단계에서 수컷 쥐가 A 구역에 일봉의 트라우마를 심어준 것.


이틀 뒤, A와 B 두 구역으로 분리된 상자에 수컷 쥐를 넣고 A 구역으로 갈 때마다 빛을 비췄는데, 전기자극을 받아 나쁜 기억을 상기시키는 A 구역을 피해 주로 B 구역에 머물렀다.


며칠 뒤 수컷 쥐를 암컷 쥐와 함께 상자 안에 넣고 12분간 빛을 비췄는데, 이는 전기자극으로 나쁜 기억을 심어주고 암컷 쥐와 함께 있다는 좋은 기억을 동시에 주기 위한 것이다.


이후 수컷 쥐만 다시 상자에 넣고 예전처럼 A 구역으로 갈 때마다 빛을 비춰 전기자극을 줬지만 수컷 쥐는 더는 A 구역을 피하지 않았다. 전기 자극에 대한 나쁜 감정이 암컷 쥐와 같이 있었던 좋은 감정으로 대체되면서 A 구역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기억이 저장된 해마와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사이의 연결을 바꾸면 기억에 대한 감정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는 “미래에는 인간이 좋은 기억을 나쁜 기억보다 더 잘 기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렸고 타임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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