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 채용은 해마다 우리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5대 시중은행이 한자리에 모여서 채용방향을 소개하는 기회는 흔치 않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몇몇 은행들만 공채를 앞두고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왔는데요. 한국경제 신문은 은행권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이 상당한 만큼 다섯 개 주요 시중은행을 한자리에 모으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경제신문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구학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최근 청년실업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죠. 그런데 은행권들은 다른 기업과 달리 올해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 채용규모를 20% 늘렸어요. 그래서 대학생 입장에서는 올해가 은행권에 취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은 은행에 들어가고 싶어도 어디에서 그런 취업정보를 들을 수 있는지 한자리에 모여서 각 은행별로 비교하거나 은행별 특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드물었죠. 그래서 우리 한국경제신문에서는 이번에 취업준비생들에게 올해 채용규모가 늘어난 은행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앵커> 네, 올해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있어서 금융권 취업의 골든타임이다 라고 소개를 해주셨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금융권 사정이 사실 녹록지가 않거든요.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많이 악화된 것도 그렇습니다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인사적체가 심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람들이 은행창구보다는 ATM기기나 인터넷뱅킹을 더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고 있거든요. 이렇게 전반적으로 채용하기에는 여건이 어렵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가 골든타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정부가 강력하게 청년 채용의지를 피력하고 있고요. 다른 업권보다도 가장 공공성이 강한 업종이 금융업종이다보니 이런 정부의 채용의지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내년과 내후년의 경우는 박근혜 정부 임기말이 다가오기 때문에 갈수록 정부의 입지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고, 금융권 채용 역시 올해만큼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은행 취직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올해 기회를 잘 살려봐야겠군요. 금융권 취업이 인기가 많으니까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도 역시 엄청 많았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무려 참가 신청자만 2천명이나 됐다고 하거든요. 행사 주최측은 참가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아예 신청접수창구를 닫아버려야 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자료화면에 나오는 장면은 이번 잡콘서트의 본행사장 모습인데요. 전체 정원이 500명 규모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워낙 참가자들이 많다보니까 서서듣는 학생이나, 바닥에 앉아서 듣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행사가 대 성황이었군요. 그만큼 금융권 채용설명회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기자> 이렇게 행사장이 대 성황을 이루게 된 데에는 또 그만한 배경이 있었습니다. 금융권들이 하나둘씩 하반기 채용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지난 24일 이미 원서접수를 시작했고요. 기업은행도 다음주 채용설명회를 갖고 오는 9월 9일부터 본격 원서접수에 나섭니다. 신한과 농협도 하반기 채용일정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고요.
<앵커> 올해가 골든타임이라고 했으니까 채용인원도 예년보다는 조금 많은 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하반기 예정된 인원들을 보면, 국민은행은 300~350명, 우리은행 240명, 신한 230명, 기업 200명, 농협 150명 등입니다. 여기서 기업은행만 지난해보다 20명가량 줄었고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30~60명가량 채용규모가 늘었습니다.
<앵커> 좋습니다. 골든타임 맞네요. 그렇다면 행사가 어떤 식으로 꾸려졌는지 소개해주세요.
<기자> 우선 본행사장에서는 각 은행별 인사담당자들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대략적인 채용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이라든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다 하는 부분을 세세하게 짚었습니다. 올해 새로 채용한 신입행원도 참여해서 구직자들한테 노하우를 전수해줬습니다.
<앵커> 본행사장에서 진행되는 강연만 잘들어도 각 은행들이 뭘 중점으로 보는지 감을 잡아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각 은행들은 별도의 강연장을 마련해서 세부사항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를 한번 만나고 왔습니다. 은행 인사담당자가 꼽은, 취업준비생 이것만큼은 반드시 기억하라! 어떤 것일까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기홍 신한은행 인사부 차장
“저희은행 신한은행에 취업하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게 결국은 자기소개서상에서 지원동기로 표현이 될 건데요. 진정성이 있고 명확한 이유가 있는 동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요즘은 금융3종세트라고 해서 반드시 따야 하던 자격증도 없어졌잖아요.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 줄어든건지 늘어난건지 모르겠는데, 하반기 은행들은 그렇다면 어떤 점들을 좀 중점적으로 보는 건지 조금 더 소개해주세요.
<기자> 간단히 짚어드리면, 우선 은행 전반적으로 스펙초월 채용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원서에 자격증란이나 해외연수란을 없앴고, 그보다는 한국사 자격증이나 헌혈자를 우대합니다. 최근 은행들이 선호하는 인재유형을 보면 ‘현장형’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가는데요. 현장형이라는 말,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맞닿은 현장에서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는 사람, 동료들과 협업을 할 줄 아는 사람, 업무 현장에서 실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의미입니다. 은행도 이제 스펙보다는 능력을 본다라는 겁니다. 실제 은행권 채용을 해보면, 잘 웃는 사람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인성이 좋고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인재들이 은행권에 적합하다라는 말이겠죠.
<앵커> 네, 올해가 골든타임이라고는 하지만 앞서 영상에서 보셨듯 은행에 입사하려는 지원자들 역시 상당히 많네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취업준비생들 원하는 곳으로 꼭 다 취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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