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경제가 중국발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경제 경착륙 공포는 과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증시 폭락에 대해 "중국의 경착륙 공포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과거 20년간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했지만 맞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중국경제가 그동안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에서 내수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시경제와 실물경제간 미스매치라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투자 위주의 성장을 해오다가 경제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란 얘기이니다.
중국 경제의 문제점은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개혁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시장중심의 개혁, 부패 청산, 과도한 부채 해소 등을 한꺼번에 실현하려는 성급함이 오히려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 중후반에도 둔화된다해도 이것을 경착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지만수 금융연구원 박사
"7.0% 성장률이 상징적이지만 올해 하반기 경제지표로 미뤄 7.0%를 지키기는 어렵고 6.8% 정도 예상한다. 7.0에서 6.8%로 내려도 급격한 경기둔화로 보기 어렵다"
국제통화기금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에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 내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올들어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리고 세차례 지급준비율은 인하해 경기부양책을 쏟아놓고 있지만 중국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증시 폭락이 향후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합니다.
맥쿼리증권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보다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침체 가능성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시진핑 정부가 수출과 부동산, 저부가가치 제조업 등 기존 성장 동력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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