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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씨(32)는 얼마 전부터 정수리 부분부터 시작해 동그랗게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원형탈모라고 생각해 그냥 방치했는데 이마 부분 머리도 같이 빠지기 시작한 것. 조금 더 지체하면 대머리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히 모발이식클리닉을 찾았다.
원형탈모를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 정규직 사원을 꿈꾸며 몸과 마음을 회사에 올인한 인턴직 사원, 몇 년째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공시족`에 이르기까지 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30대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스트레스는 다양한 질환을 양산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원형 탈모다. 원형 탈모는 말 그대로 모발이 원형으로 빠지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2% 정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탈모 질환에 속한다. 대개는 한두 군데에서 원형의 탈모를 보이지만 심한 경우 여러 군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박씨의 경우처럼 남성형 탈모를 동반하기도 한다.
원형탈모가 일어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지 않지만 어떠한 이유로 인해 모낭의 면역체계가 변화하면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켜 탈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원형 탈모는 특히 스트레스에 의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 스트레스와 원형 탈모와의 연관 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환경오염, 유전, 식습관의 불균형, 갑상선질환 등도 원형탈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동전 크기 형태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탈모 부위가 더욱 확대돼 탈모반이 커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두피의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드물게 눈썹, 속눈썹, 음모, 체모가 빠질 수도 있다. 원형 탈모는 어느 연령대에서도 생길 수 있고 드물지만 소아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원형 탈모는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새끼 손톱만한 크기로 한 두 개 정도 있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약 3~6개월, 길면 1년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원형탈모 범위가 광범위하거나 남성형 탈모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원형탈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이식된 모발이 생착을 못하거나 생착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형탈모 상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원형 탈모는 초기 증상이 보이기 시작할 때 탈모치료병원이나 탈모 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동전크기 만한 탈모반이 생기거나 3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탈모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모발 이식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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