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돋보기] 용산구, 호재 안고 '기지개'

입력 2015-09-03 15:33   수정 2015-09-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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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 무산 이후 장기침체에 빠졌던 용산 부동산시장이 조금이나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면세점 입점이 확정되고 유엔사부지를 상업용지로 개발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부터인데요.
전문가들은 국제업무지구 무산의 충격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곳이어서 좀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17년 나란히 입주를 시작할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용산.
각각 39층과 40층의 트윈타워로 세워지는 4개동의 건물들은 향후 용산을 대표할 명품 주상복합으로, 한때 절반 넘는 미분양에 몸살을 앓았지만 HDC신라면세점 입점이 확정된 후 미분양이 상당부분 해소됐습니다.
면세점 개점 확정과 유엔사 부지 개발,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 신분당선 연결 호재 등에 용산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 지역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 지속 증가와 함께 매매가도 반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용산구 아파트는 지난해 3분기 362건, 4분기 466건의 매매가 이뤄졌고 올해 1분기 451건, 2분기 698건 이뤄졌습니다.
매매가는 3.3㎡당 매매가는 국제업무지구 조성 기대감에 최고치를 찍었던 2009년 2,591만원에서 지난해 말 2,238만원까지 줄곧 떨어졌지만, 8월말 현재 2,261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올랐습니다.
서부이촌동 재개발 가속화로 한강라인도 달라집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개발의 최대 수혜주에서 미운오리로 전락했던 서부이촌동 재개발이 최근 단독개발로 선회했습니다.
서울시가 이달 초, 중산시범아파트와 이촌시범아파트, 미도연립 등 아파트 3개 단지에 대해 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용적률 300%를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낡은 아파트 자리엔 최고 3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백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용산구이지만 국제업무지구 무산은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최근 몇가지 호재들로 인해 용산구 부동산이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 무산된 이후 많은 투자자들 자금이 아직 묶여 있고 현재 나오고 있는 호재들은 이를 대체할 만한 호재라고 보기는 힘든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용산구 부동산 시장이 여러 호재들에 힘입어 바닥권을 탈피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시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국제업무지구개발 조성이 무산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만큼, 본격적인 시세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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