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가지고 장난치지 마!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분노

입력 2015-08-31 17:06   수정 2015-09-12 21:24


[한국경제TV MAXIM 김은록 기자] 2000년도 초중반 즈음, 비쩍 마른 모델들이 아름다움의 기준이던 시기가 있었다. 모두 마른 몸이 되고 싶어 안달이었고, `누가 나보다 말랐나`를 곁눈질하며 다이어트를 했다. 그 결과 거식증이나 폭식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적 부작용이 생겨 꽤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이제는 건강미를 선호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마냥 마른 몸보다는 탄탄하고 굴곡 있는 몸이 칭찬받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뚱뚱하다`라고 말하는 몸매를 가진 여성도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다. 마른 몸매를 찬양하는 업계와 매체에 지친 사람들이 통통하게 살을 찌운,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Plus size)` 모델들을 찾는 일도 이젠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마른 사람만이 모델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고, 여러 사이즈의 모델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시대가 왔다.

밴쿠버 출신의 모델 루비 록스(Ruby Roxx, 31) 역시 자신의 통통한 몸을 사랑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다. 그녀는 "나는 내 몸을 사랑하는 당당하고 강한 사람이다. 예전엔 마른 몸매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통통한 지금의 내가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 내가 31년 동안 내 몸으로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이고, 난 지금이 좋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 그녀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서 포토샵을 한 싸가지 없는 무리가 있다.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그룹 `프로젝트 하푼(Project Harpoon)`이다. 이들은 그녀의 사진을 가져다 날씬하게 포샵한 후 `우울한 돼지에서 우아한 여우(from a depressed chub to an elegant fox)`라는 캡션 따위를 달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에 루비는 "당신들이 믿는 이상적인 몸을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더군다나 이런 식으로 남에게 모욕과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모두가 그런 몸매를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현재 페이스북에 `프로젝트 하푼`은 폐쇄돼서 찾을 수 없다.

한국경제TV 김은록 기자 hd_li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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