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특히 가장 사건사고가 많은 세계의 수도 뉴욕에서 한인경찰로 활약하는 마이클 기
미국경찰의 공권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고, 그래서 이 큰 나라의 질서가 유지되는 것같습니다. 일례로 경찰차가 아무리 심한 츄레픽이 걸려도 사이렌을 울리며 뒤에서 오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듯 도로가 좌우로 갈라지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합니다.
문: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답: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0세에 미국으로 이민오게됐고, 현재는 뉴욕 맨해튼에 위 치한 뉴욕시경에서 경찰 리쿠르터(recruiter), 즉 군대로 치자면 모병관처럼 경찰을 모집하고 선발하는 리쿠르터의 책임자(supervisor)로써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계 급은 Sergeant입니다.
문: 뉴욕에서 어떤 계기로 경찰이 되었는지?
답: 제가 이민 올 당시에만 해도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내에 한인인구가 많이 없을때입니 다. 길거리에서 아시안을 보기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저의 아버지께서 신문을 보시던 중 경찰 모집하는 기사를 보시고, 한국인 경찰이 너무 없으니 네가 경찰이 한번 되어 보는게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으셨고, 미국내에서 소수민족인 한국인들을 가장 피부에 와닿으며 근접해서 도울 수있는 직업이 경찰되는 것이라고 판단되 어 응시하였고, NYPD로써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 그 당시만해도 뉴욕의 치안이 굉장히 불안했던 걸로 아는데 아찔했던 순간도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국내 경찰의 위상이나 위치는 어떤지요?
답: 미국은 잘아시다시피 총기가 허용되는 나라이고, 총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환경이 범죄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 위험에 경찰들이 노출되어 있는 게 허다하고 그러다보니 경찰의 공권력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쥴리아니 시장때 범죄와의 전쟁 후 뉴욕이 이제는 안전한 도시, 밤에도 활보할 수있는 도시로 거듭났 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범죄인 체포시 총기를 써야할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무전기가 더욱 유용한 무기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육탄전을 하기보단 무전기를 통해 협력하여 범죄 자를 검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뉴욕 경찰의 경우 강력한 노조(Union)가 있고, 그 유니온이 경찰들을 대변하며 각종 혜택과 더불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여 경 찰, 소방관들의 위상이 굉장히 높고 어찌보면 치안과 안전을 담당해주는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그런 존경을 해주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회의원이나 검사장 같은 하이레벨에 있는 사람도 법을 위반 했을때는 똑같이 처벌 받고, 특혜라는게 잘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도 상부에서 하급관리자 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을 수없습니다. 오히려 국회의원이나 정부 고위직의 사람들이 위법행위를 했을때 더욱 공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저희도 사람이다보니 가끔 봐주고 싶기도 하죠. 물론 그런 공권력을 남용해서 는 안되겠지만요.
문: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에 한국 경찰은 어느 정도 있는지? 그리고 뉴욕내 한인 범죄율은 어떠한가?
답: 뉴욕에 경찰(NYPD)이 3만 5천명이 있습니다. 그 중 한인 경찰은 250명 정도로 전 체의 1로 채 못되는 숫자지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하면 만약 한국인과 유색인종 이 싸움을 한다면 담당경찰이 아무래도 본인과 같은 민족에게 유리하게끔 하겠죠. 언어의 불이익을 받는 한인들도 많습니다. 그런것이 저는 리쿠르터로써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뉴욕 경찰이 되는 것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더 많은 한인 경찰 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미국사회내에서 한인들이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는 드물지만, 요즘은 1.5세나 2세들이 간혹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피하는 범죄자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 한국 영사관으로 파견된 경찰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리스트에 올 려서 공조수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문: 그럼 뉴욕에서 경찰이 되는 방법을 간략히 설명해주신다면?
답: 우선 나이가 35세가 넘으면 안되고, 만약 미군으로 군복무를 했다면 2년을 더 연장 해서 나이를 계산해줍니다. 그리고 대학교 2년(community college졸업이나 대학에 서 60학점 이상 이수)이상을 졸업해야하며, 학점은 평균 2.5이상의 GPA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뉴욕주 운전면허증과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이 대상자이며, 시험은 언제든지 응시할 수있습니다. 요즘은 합격하고 보통 2년정도 기다려야 하며, 올해 1300명이 충원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라도 police academy를 거쳐야 합니 다. 그 전에 군대 장군이었던지 박사였던지 모두가 아카데미를 거쳐야 하며, 진급의 속도는 각각 다르겠지만 한국처럼 경찰대학이란게 없고, 특채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내에서도 하급경찰이 상급 상사의 말을 존중하고 잘 따르는게 아닌가 합 니다. 서장도 말단부터 거쳐서 왔으니 그 말단의 심정을 알고 말단의 경찰도 저사람 도 나같은 시절을 통해 갔으니 합리적으로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생기는거죠. 다시말 해 시스템이 좋고, 권위가 굉장히 엄격해보여도 쓸데없는 권위의식이 없고 서로서 로,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존중하는 겁니다.
문: 뉴욕 경찰 안에는 다양한 분야의 역할이 세분화 되어 있다고 알고있는데요?
답: 맞습니다. NYPD안에는 조그만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보통은 범죄자를 잡는것을 주된 업무로 알지만, NYPD는 300개의 스페셜 부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을 했던 사람은 police academy에 교관을 한다던지, 미술전공자는 몽타주만 그리는 부서가 있고, 메디컬 디비젼(medical division)에는 의대출신들이 진 출하고, 목수를 했던 사람은 건물관리 하는 경찰이 되는 등, 선택분야가 굉장히 많습 니다.
문: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답: 이민 1.5세대로써 한인커뮤니티를 바라보면 다들 비즈니스를 잘하고 표면적으로는 잘 사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내에서 한국인들의 사회참여는 아직 미비해보입 니다. 좀더 많은 한인들이 미국내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적극적으로, 구석구석에 정 부관련 부서에 가서 이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13년간 경찰 리쿠르터를 해온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특히 시공무원 (경찰,소방관 등)으로 한인들이 진출을 많이 한다면 한국사람들을 도울 수있는 스펙 트럼이 더욱 넓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희 뉴욕 경찰은 1년에 한번 6월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비즈니 스 오너들에게 표창장을 주면서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습니다. 경찰이 미국내에서는 완고하고 권위적인 무서운 이미지가 있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찰의 이상적인 모습이 자 뉴욕 경찰들의 기본바탕에 깔린 의식은 약자에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한인 젊은이들의 경찰 지원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현장인터뷰진행=강효훈>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