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와 사립대 적립기금, 사내 복지기금과 같은 사적 기금을 모아 공동투자하는 민간 연기금투자풀이 조성됩니다.
민간연기금 69조 원을 바탕으로 이 가운데 연내 1조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1,800여개에 달하는 사적 기금의 자금 운용을 지원하고 운용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연기금 투자풀이 오늘(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이 사무국으로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공동 출자에 참여했으며, 한국투신운용이 주간 운용사로 투자 실무를 수행합니다.
민간연기금 투자풀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제도도입을 계획을 밝힌 뒤 운영위원회 구성과 주간운용사, 펀드평가사 선정을 거쳐 10개 월 만에 첫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인터뷰> 신진영 민간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장
"민간연기금 투자풀 통해 기금을 모아서 투자할 경우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용과 관련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주간 운용사와 하위 운용사들의 전문적인 운용서비스와 기금운용과 관계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을 제외한 민간연기금의 자금은 약 68조 5천억 원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규모보다도 작습니다.
이 가운데 소형공제회가 17조 원, 사내복지기금 6조 8천억 원, 사립대 적립기금 4조 7천억 원으로 대부분 투자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운용으로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국내 민간연기금 가운데 대형 공제회가 위험자산에 44%를 투자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 중소형공제회는 불과 13%, 사립대학 기금은 5%로 극단적인 위험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진영 민간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장
"적절한 자산배분을 하게되고, 자산배분의 결과를 통해 각각의 공제회와 사립학교의 목표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민간연기금 투자풀은 예탁결제원 등이 공동출자해 마련한 1,350억 원의 초기 자금으로 운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투자자산은 한국투신운용이 주간 운용사를 맡아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개별 운용사가 위탁운용을 맡아 각 기금에 맞는 투자 수익을 제공하도록 조성됩니다.
민간연기금은 작년말 69조원에서 올해 82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민간연기금투자풀은 이 가운데 연내 1조 3천억 원, 5년 후 9조 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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