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업③] 위기가 기회‥구조조정 '골든타임' 지켜야

신인규 기자

입력 2015-09-02 18:00   수정 2015-09-02 18:12

<앵커>
그렇다면 조선업이 지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짚어봤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조선업계 CEO들은 발주처를 상대로 부당한 계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성혁 황화상사 대표(전 현대중공업 전무)
“공식적으로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최근 조선사 사장들끼리 모여서 EPC 계약 대한 것은 사장들이 자료 모으고 있습니다. 3사 모두. 이런 식의 관행으로는 결국 발주처가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죠. 관련 사항을 포인트아웃해서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구조를 뜯어 고치는 데 조선사들이 함께 나서는 겁니다.

체질 개선을 위해 조선업 전체가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조조정도 시급합니다.

구조조정 속도를 내지 않으면 조선 1위를 내주고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조선 1위를 내준 뒤 2002년에야 7개 대형 조선소를 3개로 줄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기업 내부 반발에 부딪힌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2014년 조선소를 5개로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끝내고 나서야 안정을 찾았지만,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대가는 참담했습니다.

현재 세계 10대 조선소에 일본이 차지한 자리는 한 곳 뿐입니다.

<인터뷰>김효철 서울대 명예교수
"일본은 나름대로 조선산업을 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규모를 줄이는 걸 처음으로 노력했어요. 그런데 후반에 들어서 이런 방법으로는 모두 경쟁력 없는 기업만 남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우쳐서..."

노사가 합심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를 일본이 보여준 겁니다.

우리 조선업계 위기 극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위탁경영처럼 기업들을 서로 묶는 방식의 구조조정입니다.

<인터뷰>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대형 조선소의 기술같은 것들. 특허 같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중형 조선소가)지분으로 납입을 한다든지. 협력관계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형조선도 일감 몰려있을 때 중형 조선소 사람들 데려가서 쓴다든지, 부지 활용성 넓히든지, 여러 이점이 있을 수 있죠.”

개별 기업이 아니라 업종 전체를 생각해서 대형 조선사와 중형 조선소를 묶는, 이른바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선업 전체 구조 개편의 ‘골든 타임’을 놓치면 미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노사가 대타협을 이뤄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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