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14] ‘허리에 좋은 음식’

입력 2015-09-03 09:14  


신토불이를 외치고 제철 음식이 보약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절한 음식물의 섭취가 상처의 재생과 질환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굳이 음양오행을 그 치료의 근간으로 하는 한방의 견해를 빌지 않아도, 서양의 유명 영양학자의 의견을 옮기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의 삶 속에 체험적으로 녹아 있는 믿음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기가 앓고 있는 질환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가려야 할 음식을 궁금해 하지만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해서 자세한 가르침을 주는 친절한 외과의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허리 디스크나 만성 요통을 앓는 환자들 또한 좀더 선택적인 음식물 섭취는 꼭 필요하다. 연골의 건강과 골조직의 강화에 필수적인 음식들과 만성 염증의 예방과 조직 재생에 초점을 맞춘 식이 요법은 음식 만으로도 단기적으로는 통증 감소의 효과를, 중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회복의 역할을 한다.

먼저 충분한 수분의 섭취는 척추 건강에도 필수적이다. 인체의 60-70%는 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디스크의 중심부위인 수핵은 신생아의 경우 80% 이상이 수분이다. 나이에 따른 함량에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겠지만 충분한 수분은 수핵을 항상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고 영양분과 노폐물의 교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척추건강의 기초를 이루게 한다. 성인 기준 큰 컵으로 하루 8잔 정도(2리터)가 적당하고 목마름과 상관 없이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다음은 천연 영양소의 섭취이다. 건강한 음식을 자연 그대로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의 재생, 치유의 능력은 배가 된다. 유기농 단백질, 신선한 과일과 채소, 현미, 보리, 잡곡 그리고 견과류들을 적절히 조리하여 천연의 영양소를 충분히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유기농 단백질로는 유기농 소고기나 닭고기, 자연산 생선이 좋고 손질할 때 눈에 보이는 지방질은 제거해야 한다. 또한 견과류는 훌륭한 영양소를 많이 함유한 건강식이지만 칼로리가 높아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채소나 과일은 샐러드나 살짝 대친 형태 혹은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패스트푸드나 튀긴 음식과 같은 고지방식은 지방 연소 때 발생하는 독성 화학 물질로 인해서 염증 반응을 조장하여 디스크로 인한 통증, 손상 받은 신체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방에서 돼지고기의 섭취를 제한하는 처방을 자주 볼 수 있는 데 전통 의학에서도 경험적으로 과다 지방 섭취와 체내 염증 반응과의 관련성을 지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제한 설탕, 소금,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 백미, 흰빵 등은 천연 영양소가 제거되어 영양학적으로는 저급한 음식이다. 혀끝의 맛과 에너지 공급에만 초점을 맞춘 식이로 비만을 조장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만성 요통,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음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우리 몸의 재생, 치유의 개념에서 멀리 동떨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척추 건강에 있어서 또 다른 필수적인 성분은 비타민과 미네랄로써 특히 비타민 B, C, K와 칼슘, 마그네슘, 구리, 아연, 붕소, 망간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중요하다. 약 보다는 음식을 통한 섭취가 훨씬 좋으며 신선한 과일, 푸른색 채소, 간, 생선 기름, 우유, 브로컬리, 돼지고기, 콩, 버섯, 검정콩, 딸기, 파인애플, 깨 등에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주의할 점은 담배와 술이다. 흡연의 나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척추 질환에서도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 디스크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켜 영양분과 노폐물의 순환을 차단하고 수술 후 골유합을 방해하며 혈관벽의 손상마저 초래하여 장 단기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미 여러 문헌을 통해 잘 밝혀져 있다. 술 역시 영양소는 없고 칼로리는 높아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며 또한 우울증을 조장하여 만성 통증 환자의 정신건강을 피폐하게 만든다.
음식과 몸은 확실히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만 4년을 중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면서 중국인의 디스크는 한국인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중국동포는 오히려 중국인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수분 함량이 적어 탄력이 떨어지고 수술 후에도 잦은 재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한국인보다 왜 중국인에 더 가까울까? 결론은 바로 그들이 살아가는 땅에 있었던 것이다. 수질이 나빠 수분 섭취가 적었을 것이고 만주 벌판의 추운 기후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독한 술과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가 필요했으리라.
<도움말= 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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