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돌고래호' "추가 생존자 있을 가능성 높다"…실종자 가족들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입력 2015-09-06 17:21   수정 2015-09-06 17:23





돌고래호가 전복된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6일 민관군이 합동 수색활동을 펴고 있지만 어선에 발견된 3명 이외에는 추가 생존자 소식이 오후 3시 현재까지 없다.

해경과 해군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고 해역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인다는 방침인데, 구조 당국은 사고 해역의 수온과 추자도 주변에 산재한 섬을 근거로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박모(38)씨 등 3명이 전복 사고 이후 10시간 이상 물 위에서 버티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도 추가 생존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박씨 등은 돌고래호에서 교신이 끊긴 5일 오후 7시 38분쯤 이후부터 이튿날 오전 6시25분쯤까지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현재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았다면 그렇게 긴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들이 입원한 제주 한라병원 문이상 응급의학과장은 "사고 해역의 수온이 아직 낮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물에 있었다고 해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저체온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추자도 주변 곳곳에 있는 섬들도 낚시꾼들의 긴급 피난처로 활용됐을 수도 있어 보인다.

박씨 등도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인근에서 뒤집힌 선박과 함께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추자 대물호 최기훈(43) 선장은 "추자도는 42개 부속 섬으로 구성돼 있어 생존자들이 섬으로 피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돌고래호 승선자 다수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증언은 실종자들의 생존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통상 낚시꾼들은 구명조끼가 목을 죄는 등 활동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입는 것을 꺼린다.

박씨 등 생존자들도 "사고 당시 구명조끼가 젖어서 입지 않았다. 전복된 배에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 6명이 매달려 있었다"고 회상했다.

해경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와 수색 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해경과 해군 함정은 50여 척에 달한다.

해군은 P-3C 해상초계기와 링스헬기를 투입했다.

P-3C는 평소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잠수함 침투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드넓은 해상에서 잠수함 탐지용 소노부이(음향부표)를 운용하고 표적 시각 식별을 위한 저공비행과 야간비행을 많이 한다.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리는 링스헬기의 주임무는 수중과 수상 초계, 대잠·대함 작전이다.

구축함급 이상 함정에 탑재돼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며, 해상 20m 상공의 저고도 비행을 주로 하기 때문에 해상이나 섬에서 생존자들이 있다면 금방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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