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부실 경고 방관"

정원우 기자

입력 2015-09-07 12:19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알려지기 이전부터 시장에서 경고메시지를 보냈지만 산업은행이 사태를 방관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이 35개 국내 증권사 조사분석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1분기 4만2,112원이었던 대우조선해양 평균 목표주가는 대규모 부실 발표 직전인 올 2분기 절반 이상 떨어진 2만35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6개월 만에 5%에서 26%까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하향을 통해 경영성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산업은행이 시장의 흐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부진 징후를 산업은행이 미리 감지하고도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문제점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주가상승률 목표치를 전년보다 100% 하향 조정했습니다.



산업은행은 매년 주가상승률 목표를 정하고 있는데 2006년부터 `20%P 이상`, 2010년부터 내년 `10%P 이상`으로 정했지만 2014년 들어 `5%P 이상`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대우조선해양 경영에 대한 불안한 전망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운룡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 발생 원인은 산업은행이 시장의 기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응한 측면이 크다"며, "관련자 문책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경영관리 대책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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