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환수한 '범어사 칠성도' 국내 경매 등장‥가격 얼마나 될까?

입력 2015-09-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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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환수한 `범어사 칠성도` 국내 경매 등장‥가격 얼마나 될까?



-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전체 11점 중 2점 출품

해외로 유출됐다가 지난 7월 스위스에서 3점이 돌아온 범어사(梵魚寺) 칠성도(七星圖) 중 2점이 국내 경매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정총림 범어사와 서울옥션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제13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범어사 칠성도 가운데 `나무최승길상여래`(南無最勝吉祥如來)와 `나무금색성취여래`(南無金色成就如來) 불화가 출품됐다.

이 그림들은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문화재 컬렉션 중 하나로 보물인 월인석보, 정약용 필적 하피첩 등과 함께 경매에 등장했다. 불화의 추정가는 350만~550만원이다.

범어사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善宗)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불화로,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다 한국사회 혼란기인 1950~1960년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작품을 뜻하며, 범어사 칠성도는 11점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출품된 범어사 칠성도는 그중 3, 4번 그림으로 스위스에서 환수한 그림과 같이 화면 아래쪽 빨간색 직사각형 화기(畵記) 안에 시주자로 보이는 글자가 적혀 있다.

불교회화 전문가인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경매에 나온 불화는 전체적인 화면 구성과 화풍이 스위스에서 온 범어사 칠성도와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은 경매 도록을 본 뒤 "여래를 중심에 놓고 좌우에 성군(星君)을 두는 일반적인 칠성도와 달리 범어사 칠성도는 성군을 한 명만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화면 외곽에 여래와 성군의 존명을 쓴 점도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칠성도 3점은 스위스 경매를 통해 제자리로 돌아온 바 있다.

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스위스 콜러 옥션에 범어사 칠성도가 나온 사실을 범어사에 알렸고, 범어사는 지난 6월 개최된 경매에서 7만8천500스위스프랑(한화 9천400여만원·경매수수료 포함)에 불화를 낙찰받았다.

50여년 만에 돌아온 칠성도는 7월 14일 귀환식을 거쳐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됐다.

범어사 주지인 수불 스님은 "이번 경매에 나온 칠성도 역시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 범어사 측과 함께 칠성도가 범어사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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