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경기로 어려운데, 자신들 이익만 주장하는 대기업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이들의 강성투쟁에 염증을 느끼는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통을 분담하는 노조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현대차 관련 기사입니다.
귀족 노조에 대한 반감에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실제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거의 연례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따른 매출 차질액만 13조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가뜩이나 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출도 안되고 있는데 (파업을 하면)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잖아요. 2차 (협력)업체 중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업체들이 있거든요. 그들 업체부터 아래로부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불안한 노사관계가 국가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61개국 가운데 57위로 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사문제가 외국인 투자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습니다.
계속되는 파업이 개별 회사 노사문제를 떠나 한국 경제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소모전보다는 고통을 분담하는 노조로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황용연 경총 노사대책2팀장
“대기업 노조도 규모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기업과 지역경제를 위해서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파업을 무기로 한 노조의 벼랑끝 전술에 말려 원칙없이 대응한 경영진의 무원칙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 노조가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갖춰지면서,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금이라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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