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의 부모님은 부천 중동중학교 근처에서 20년 빵집 넘게 하고 있다.
아버지가 빵집을 운영해 ‘빵훈이’란 별명이 붙은 권창훈은 쉬는 날이면 빵집에 가서 아버지를 돕는 효자다.
권창훈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구워 만든 빵으로 지금의 나를 만드셨다"면서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버텼다. 아버지를 존경한다. `빵훈이`라는 내 별명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바 있다.
8일 열린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권창훈(21·수원삼성)은 두드러진 시력을 들어냈다.
권창훈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선발 출전, 경기 내내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권창훈은 지난 라오스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함께 2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면, 권창훈은 보다 적극적으로 전방까지 파고드는 역할 분담이 눈에 띄었다.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권창훈 스타일이 돋보였다. 전반 25분 권창훈은 저돌적으로 중원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중원에서 펼쳐진 그의 빠른 돌파에 레바논 수비도 급격하게 흔들었다.
라오스전에서 재미를 봤던 슈팅 능력도 빛났다. 전반 41분과 43분에는 각각 왼발과 오른발로 상대의 골문을 직접 겨냥했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상대의 골문을 겨냥한 슈팅은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거듭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던 권창훈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5분 마침내 골맛을 봤다. 어느새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침투한 그는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뒤,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3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권창훈은 이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21분에는 우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였다.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장면이었다.
권창훈은 공격 지역 뿐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답게 수비 진영에서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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