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1.5% 동결 전망 우세 속 인하 관측 의견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신흥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부 결정을 1주일 앞두고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는 지지부진한 국내 경기 회복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초대형 대외변수`까지 예정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한은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은은 작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뒤 연 1.5%선에서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기준금리를 더 인하하기엔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부담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로 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9일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7%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4.3%에 그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8월 금통위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예상했던 경로대로 가고 있다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소비 부진과 수출 급감 등으로 경기 회복이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점은 금통위 내 `매파`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으로 비틀거렸던 내수가 간신히 반등했지만 완연한 회복세까진 갈 길이 먼 상황이고,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수출은 최근 들어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더구나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8월 수출이 6.1% 줄었고 수입은 14.3%나 급감한 점은 한국의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이 때문에 HSBC와 BNP파리바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추가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이 아니더라도 연내에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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