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GMO(유전자변형작물) 원료가 1천만톤 이상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국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식품 외 화장품이나 의약품 제조에서의 GMO 활용 여부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가 자사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남녀 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 GMO 인식 실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81%가 GMO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 그보다 많은 65.38%는 식품 외에 화장품이나 의약품 제조에 GMO가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즉 다수의 국내 소비자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GMO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으나 정작 그 원료가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GMO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된다는 반응(52.94%)과 꺼림직하다는 반응(42.35%)이 높게 나왔다.
GMO 제품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성분명 GMO 표시 확인이 57.6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NON-GMO 표시 확인(20.19%), 유기농 인증마크 확인(6.73%)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확인 방법을 아예 모르는 소비자도 15.38%로 집계돼 GMO 원료 사용에 대한 표시 정보를 알기 쉽게 개선하거나 표기 해석을 돕는 소비자 교육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GMO 원료를 사용했다면 제품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표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응답자 전원이 GMO 제품 별도표기의 필요성에 대해 `표기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또한 GMO 표기할 제품군에 대해서는 `모든 제품에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1.73%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밖에 영유아 제품(7.69%), 화장품(5.77%), 식품전반(4.8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닥터 브로너스는 소비자에게 유전자 변형 식품의 위험성을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제품에 라벨 표시 의무화를 주장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GMO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 과도한 화학 제품의 사용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생산 방식이 등장해 장기적으로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닥터 브로너스의 입장이다.
닥터 브로너스 코리아 관계자는 "GMO 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GMO 수입국이 되는 등 식품 중심으로 GMO가 일상생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자 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GMO 원료로 사용하더라도 최종 식품에 GMO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거나 가장 많이 쓰인 원재료 5순위에 들지 않으면 표시를 면제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 식품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도출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향후에도 제도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