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소년이 있다. 그를 보면 `어디서 봤는데...어디더라?` `아역배우? 성인배우?` `정말 17살 배우가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많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서영주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표정, 표현, 몸짓 하나하나에서 카리스마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화면 속 서영주는 어느새 차세대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연기에 푹 빠져있었다. 극 중 일곱 마리 말들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 ‘알런 스트렁’을 맡은 서영주. 그런 그를 직접 만나 어떤 배우인지 알고 싶었다.
그는 완벽히 알런에게 빠져들어 있었다.
연극 `에쿠우스`가 끝나고 서영주를 본 직후 첫 느낌은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다. 영화, 드라마, 연극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었다. 공연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유독 숨이 차 힘들어 보였다. 아직도 알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서영주. 연극에서 그의 모습은 정말 `미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연극 `에쿠우스`의 알런은 배우 송승환·최민식·최재성·조재현·김영민·정태우·류덕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맡았었다.
"많은 대선배들이 알런 캐릭터 연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알런`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한 알런은 17세 반항기와 동시에 순수함이 묻어있는 소년의 모습이에요. 제가 아직 10대니까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그냥 일상생활 속에서도 저는 계속해서 알런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사실 저 스스로도 연극과 현실을 구분 못할 정도니까요. 그러다보니 사회생활을 못 하고 있어요"(웃음)
연기 열정이 가득한 도전적인 연기자 서영주.
지난해 `에쿠우스`는 19세 이상 관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0대인 서영주가 캐스팅됨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 17세 이상으로 낮췄다. 또 마구간 정사신도 서영주 공연에 따라 노출 정도도 다르다. 이는 그만큼 서영주라는 배우가 이 연극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 `뫼비우스`에서는 보다 더 많은 노출신을 했어요. 제가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노출은 상관이 없어요. 오직 연기할 때 캐릭터에만 집중해요".
서영주는 영화 `범죄소년`에 출연해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3년 김기덕 감독 영화 `뫼비우스`에서는 대사 한마디 없는 역할을 맡아 실력파 연기자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한 것이다.
"현재 고3인 저는 연극학과 대학입시를 위해 `알런` 역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당시 오디션을 20대 형들과 함께 봤어요. 많은 경험이 있는 선배님들과 오디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이렇게 알런 역까지 맡게 되니 정말 기쁘고 행복할 뿐이죠.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이어 그는 "첫 공연을 시작할 때 걱정이 많이 됐어요. 영화, 드라마에서 하는 연기와는 다른 느낌인거 같아요.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연기를 하니가 아무래도 더욱 부담이 됐죠. 게다가 처음 도전하는 연극에 큰 배역까지 맡았으니 잠을 못자겠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내가 주인공인데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잘 해야지`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죠"라며 연극에 대한 두려움 보다 더 열심히 이끌어 나가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간 많은 대선배들과 영화 드라마에서 호흡을 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정말 행복해요"라는 말과 함께 "선배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얻고 있어요. 연극 연기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 주시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세요. 한편으로는 선배들에게 받은 걸 돌려주고 싶은데 아직 주지를 못 해서 아쉬워요. 그래서 더 많이 노력을 하고 있어요"
서영주. 이 배우의 미래는 뚜렷하다.
인터뷰에서 중 서영주는 `어떤 역을 해보고 싶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어린 나이이고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슨역이든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번에 첫 연극을 도전했지만 나이가 들어도 연극은 계속하고 싶네요. 또한 연극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하나의 캐릭터를 맡으면 스스로가 역할을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그 역할에 대한 연구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해요. 마치 여러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죠. 정말 짜릿한 것 같아요"라며 "하지만 현재는 `에쿠우스`의 `알런`에만 집중해야겠어요"(웃음)
앞으로 배우 서영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카메라에서 보이는 모습과 밖에서 모습이 똑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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