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다음주 미국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 FOMC 회의를 앞두고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주열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충분히 예견된 행보였습니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FOMC가 다음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긴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미국 경제상황 흐름에 비춰볼 때 또 미국 연준 당국자들의 지금까지의 언급에 비춰볼 때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역시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이탈입니다.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5거래일 동안 5조8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 우리 경제의 외화안전망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중국 경제의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미 금리인상이 다른 리스크와 맞물려 일어날 경우, 어느 신흥국에 위기가 발생된다면 다른 신흥 시장으로 전이되는 우리 경제의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추가 인하에 따른 효과가 불확실한 반면 금리 인하로 치러야 할 부작용은 크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일주일 뒤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딜레마에 빠진 한국은행의 대응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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