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전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쏠린 가운데 펀드 투자자들도 과거와 다른 투자 패턴을 보이며 큰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랜 박스권 증시에 저가 매수·고가 매도의 형태가 굳어지다시피 한 국내 주식펀드 투자자들이지만, 최근의 급격한 지수 하락에도 펀드에 선뜻 투자자금을 집어넣지 못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1~10일)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하루 평균 429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코스피가 1,883~1,962 사이를 오갔던 것을 고려하면 뜨뜻미지근한 유입세다.
코스피가 수년간 1,800~2,100 수준의 장기 박스권에 갇히며 펀드 투자자들은 지수가 2,000을 넘기면 반사적으로 돈을 빼고, 2,000 이하에서는 자금을 넣는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지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데다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이어지며 안갯속 증시 상황이 지속하자 그간의 `펀드 투자 공식`에 대한 믿음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종가 기준으로 연초 이후 처음 1,900선이 붕괴됐던 지난달 21일만 해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 2천626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저가 매수세가 활발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1,900선을 하회했던 지난 4~7일 사흘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하루 528억~687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12년 이후 바닥권 수준임에도 불구, 국내외 경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6월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를 연기금과 투신이 중심이 된 기관이 받아주었음을 고려할 때 펀드 투자심리의 냉각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변동성이 줄면 대형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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